이렇게 가슴 아픈 계약 종료가 또 있을까.
지난 2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 14회분에서는 지호(정소민 분)가 세희(이민기 분)에게 계약 종료를 알리는 내용이 그려졌다.
지호가 계약 종료를 말하게 된 시작은 세희의 전 연인 정민(이청아 분)이었다. 지호와 세희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을 느끼며 본격적으로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나가려고 하던 그때 정민이 나타난 것.
정민은 드라마 제작사 대표였다. 지호는 정민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받았고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세희가 있었다. 지호는 정민에게 “그 남편이 될 뻔한 사람과 다시 만나면 사랑할 것이냐”라는 질문까지 했고 정민은 “사실 만났었다. 작가님을 데려다준 날. 그래서 작가님의 질문이 묘하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지호는 “데리러 나왔다. 세희 씨가”라고, 정민은 아니라고 대답,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이어졌다.
세희에게 정민은 단순히 과거 만났던 여자가 아니라 결혼까지 하려고 했었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정민과의 아픈 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다가 지호를 만난 것인데 또 한 번 세희의 상처를 건드리는 정민이 두 사람 앞에 등장했다. 이에 세희와 지호의 사이에는 어색함이 흐르기 시작했다.
세희는 “누군가를 울리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라고 말할 정도로 지호를 사랑하고 있었다.
결국 세희는 정민과 대면했다. 세희는 지호를 걱정, 정민에게 “내가 남편인 것이 지호 씨 일에 영향이 있을까”라며 “작가로만 봐 달라”라고 부탁했다.
정민은 그런 세희에게 “작가님에게 고백해본 적 있냐. 너 나한테도 한 번 해준 적 없다. 말도 사람의 마음에 가야한다. 뱉어야 말이다”라고 했고 정민의 말대로 세희는 지호에게 고백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정민의 등장에 예민해진 지호는 세희가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말을 하는 줄 알고 먼저 “이제 우리 계약을 그만 종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살 집이 필요하고 함께 대출금을 갚을 사람이 필요해 한 집에 살게 됐던 지호와 세희. 하지만 이제 두 사람은 단순한 관계가 아니다. 그런데 지호가 ‘갑과 을’ 관계의 끝을 알리는 ‘계약 종료’를 알리다니,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됐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