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운명이지만 헤어짐은 선택이고 우리의 책임이다. 우리 사랑의 역사는 계속 기록될 것이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고, 그 다름까지 감싸안아줘야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운명 속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해나갈 '사랑의 온도' 속 서현진과 양세종이다.
지난 21일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가 40회로 종영됐다. 이현수(서현진 분)와 온정선(양세종 분)을 비롯한 주변 모든 이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이현수와 지홍아(조보아 분)의 드라마는 성공을 했고, 박정우(김재욱 분)의 사업 역시 번창했다.
방송 말미 이현수와 온정선은 가족과 지인들을 굿스프에 초대한 뒤 조촐한 결혼식을 진행했다. 박정우 외 이 사실을 몰랐던 모든 이들이 놀람을 뒤로 한 채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그리고 이현수는 말한다. "사랑을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여자와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남자는 함께 살기로 했다. 이제 운명을 믿는다. 운명 안에서 선택해야 한다. 우리의 사랑은 운명이지만 헤어짐은 선택이고 우리의 책임이다. 우리 사랑의 역사는 계속 기록될 것이다."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채팅을 통해 인연을 맺은 작가 이현수와 셰프 온정선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멜로 드라마로, '닥터스', '상류사회' 하명희 작가가 자신의 소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각색해 화제를 모았다. 기본 캐릭터와 직업군만 같을 뿐 원작과는 전혀 다른 전개를 보여주기도.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정 온도가 맞아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했던 '사랑의 온도'는 결국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의 과정을 거치며 상대를 오롯이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사랑이 완성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현수와 온정선은 열렬히 사랑했지만, 천생연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싸우기도 하고, 상대를 포용하기 위해 한발짝 물러서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아간다는 건 두 사람에게 어렵지만 흥미롭고 행복한 일이었다. '사랑의 온도'는 이현수와 온정선을 통해 '현실 연애'의 단면을 보여주며 끝까지 따뜻한 여운을 안겼다. 비록 중후반부 캐릭터들이 흔들리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전개라는 혹평을 얻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사랑을 지켜나가는 진솔한 방법 등은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parkjy@osen.co.kr
[사진] '사랑의온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