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를 놓친 롯데의 2차 드래프트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21일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강민호와 최종 협상 결렬을 알렸다. 그리고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 원의 금액으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롯데는 지난 14년 간 안방을 책임졌던 터줏대감을 잃었다.
곧바로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의 전략도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2차 드래프트 이후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 롯데는 반대로 FA 시장의 결과에 따라 2차 드래프트 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상황이 됐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이 현재와 미래 가치들을 모두 집약되어 있는 만큼 쓸만한 자원들을 고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분명, 아쉬운 선수들이 있을 것이고, 다른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자원이 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롯데가 현재 원하는 매물은 포수가 될 것이다. 하지만 포수는 예나 지금이나 귀한 자원이다. 10개 구단의 포수 전력 자체가 강하지 않다. 40명이라는 인원이 있는 만큼 포수 자원은 최소 3~4명 일 것. 모두 1군 주전과 백업 급이다. 롯데가 원하는 주전급 포수가 풀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롯데의 성에 차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 어차피 김사훈, 나종덕, 안중열, 강동관 등 비슷한 가치를 지닌 포수들이 있는 롯데다.
그래도 포수 자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대부분 구단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상 위험이 높은 포지션인 만큼 포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기에 롯데가 적당한 포수 자원이 눈에 들어올 경우 포수를 지목할 가능성도 있다. 위에 언급했던 3명의 선수 가운데 안중열을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이기에 1,2군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선 더 많은 포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강민호의 이탈로 포수 자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하지만, 마땅한 포수 자원이 없을 경우, 타선의 공백을 채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 강민호는 롯데의 안방마님이자 중심 타자였다. 20홈런 70타점은 능히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줬다. 롯데 입장에선 중심타자 한 명이 빠진 셈. 타선 자체가 휑해졌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 선수들이 대거 풀렸다는 얘기가 들리는 만큼 롯데가 야수자원 가운데 타선에 힘을 실어줄 선수를 선택하는 것도 예상이 가능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