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대희, 김준호, 컬투가 개그맨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위해 앞장섰다.
“밥묵자”, “~쟈나”를 듣고 함께 따라하며,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면 이미 그 자체로 유행어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 바로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속 김대희, 김준호의 유행어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들어본 익숙한 말이다.
‘개그콘서트’의 코너 ‘대화가 필요해’에서 김대희는 신봉선, 장동민과 함께 대화가 없는 가족의 식사 분위기를 개그로 승화한다. 힘겹게 입을 연 가족들이지만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 뻘쭘한 상황에 튀어 나오는 “밥묵자”라는 김대희의 대사는 민망함을 모면할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유행어.
‘개그콘서트’의 코너 ‘뿜엔터테인먼트’에서 김준호는 고양이 ‘쟈나’와 함께 등장해 말끝에 “~쟈나”를 붙인 귀에 쏙쏙 박히는 억양의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이후 김준호의 “~쟈나”는 어느 말끝에도 잘 어울리는 말로 많은 국민들의 언어로 자리매김한 것.
이렇게 국민에게 친숙한 유행어들은 ‘개그콘서트’를 넘어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 사용되며 오늘날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유행어를 만든 장본인들은 어떠한 저작권에 관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개그맨들이 한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쏟아 붓는 노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일례로 “그때↗그때↘ 달라요”, “쌩~뚱 맞죠!”는 지금의 컬투를 있게 해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유행어다. 누구나 들으면 “아~컬투!”하면서 한번쯤은 따라 해보는 국민 언어. 그러나 프로그램이 끝나고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이 말은 다양한 곳에서 들려오지만 어디서도 컬투의 것이라는 인정을 받지 못해왔다.
이에 개그맨들의 유행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실상이 안타까운 개그계 선배들이 직접 두발 벗고 나섰다. 김대희, 김준호가 소속된 JDB엔터테인먼트와 파이특허 법률사무소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이번 ‘소리상표’ 등록은 국내에선 최초로 이루어진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는 개그맨들의 권리를 찾기 시작했다.
‘소리상표’란 상품의 출처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리를 말한다. 어떤 소리를 특정한 상품에 계속 사용함으로써 수요자가 그 소리를 듣고 특정인의 상품의 출처 표시로 인식하게 된다면 식별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개그맨들의 유행어도 ‘소리상표’에 적합한 취지로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개그 아이디어들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중들의 곁에서 소소한 웃음과 유쾌한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개그맨들의 노력이 보장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처럼 소리상표권 등록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하는 개그맨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또 다른 아이디어 창출의 방향이 될 것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JDB엔터테인먼트는 파이특허 법률사무소와 함께 소속 개그맨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권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리상표’ 출원에 힘쓸 예정이다. /nyc@osen.co.kr
[사진] JDB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