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대작 '1987', CJ 흥행부진 흑역사 마침표 찍을까[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7.11.22 12: 11

올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한편으로 꼽히는 '1987'이 베일을 벗고 관객과 만날 준비를 끝냈다.  
22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1987'(감독 장준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 화려한 라인업의 배우들도 함께 했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 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그린다. 

과거 실제로 일어난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스크린에 옮겼으며, 김윤석, 하정우, 이희준 등이 연기한 캐릭터는 실존인물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에서 처음 다루는 6월 민주항쟁 관련 작품이다.
대공수사처 박처장을 맡은 김윤석은 "무조건 시나리오가 좋았다. 이 영화가 만들어져야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거기에 기꺼이 숟가락을 얹었다", 서울지검 최검사를 맡은 하정우는 "과거의 아픈 사건이었고, 그것을 무겁지 않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표현하는데 극 영화의 장점을 느끼게 됐다"고 각각 밝혔다. 유해진, 이희준, 김태리 등도 시나리오를 보고 단번에 매료됐다고 했다.
 
가장 막내인 김태리는 극 중 87학번 대학 신입생 연희를 연기했다. 그는 "연희가 중반 이후 출연하는데 선배님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해야했다. 감독님이 감정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풋풋하고 발랄하고 순수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길 바라셨다. 나도 그 부분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총 제작비 약 150억 원이 투입된 '1987'은 CJ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올해 마지막 대작이다. 지난 1월 개봉한 '공조' 이후 기대작 '군함도' '남한산성' 등이 모두 흥행 부진을 겪었기에, 이번 작품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장준환 감독은 "올해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는데, 광주의 이야기도 현대사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슬픈 역사다. '1987'도 완전 무관하진 않다. 그때는 온 국민이 나와서 대통령을 국민이 스스로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한 해다. 커다란 족적을 남긴 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에 돌아볼만한, 반드시 돌아봐야 될 것 같은, 그러나 아무도 얘기하지 않은 역사라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저 또한 용기를 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 민주주의가 성숙해가고,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한 편으론 쓸쓸하고 답답할 때도 있다. 우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오는 12월 27일 개봉./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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