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주연길만 걷자"..김재욱, 데뷔 16년만 꽃피운 전성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1.22 16: 49

올해만 세 작품으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시켰던 김재욱이다. 존재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다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주연길'만 걷는 김재욱이 보고 싶다. 
김재욱의 2017년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상반기에는 OCN 드라마 '보이스'와 영화 '다른 길이 있다'로 전혀 다른 색을 보여주더니 하반기에는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로 또 한번의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또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 '나비잠' 주연 배우로 참석해 부산 시민들에게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올해 무려 16년차 배우가 된 김재욱은 2007년 방송된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제대로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특유의 섹시하고 독보적인 분위기에 그간 자신만의 소신으로 완성해온 탄탄한 연기 내공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빛이 난다'는 평가다. 

올 한해 가장 소름돋는 악역을 꼽으라고 하면 자연적으로 '보이스'의 모태구가 생각이 날 정도로, 김재욱은 상상 이상의 권력형 살인마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극찬을 얻었다. 사이코패스이긴 하지만 우아함이 묻어났으면 좋겠다는 제작진의 바람처럼, 김재욱은 본인이 가진 매력적인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는 한편, 등장만 했다하면 극한의 긴장을 끌어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과거 '커피프린스 1호점'의 속을 알 수 없는 섹시남 노선기, '나쁜 남자'의 외로움과 결핍을 느끼는 대기업 후계자 홍태성,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마성의 게이 민선우 등을 지나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 '후아유', '감격시대', 영화 '두 개의 연애', '덕혜옹주', '다른 길이 있다'까지, 묵묵하게 연기 내공을 탄탄히 다져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연기 뿐만이 아니다. 알고보면 못하는 게 없다 싶은 다재다능한 배우가 바로 김재욱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과를 졸업한 김재욱은 유승범, 양시온, 김태현과 그룹 월러스를 결성해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2011년에는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 데뷔도 했다. '마드윅'이라는 애칭을 가진 김재욱은 오만석 등 '헤드윅' 배우들이 꼽는 역대 가장 예쁜 헤드윅이기도 하다. 
또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실력도 좋다. 이 때문에 '사랑의 온도' 속에 야구하는 장면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학교 시절 육상 선수를 했던 경험이 있어 운동신경도 좋은 편이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김재욱은 그간 알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로 흥이 많다. '사랑의 온도' 메이킹 영상으로 통해 공개된 촬영 현장에서 김재욱은 배우, 제작진과 장난도 많이 치는 분위기 메이커다. 언변도 좋은 편이라 군복무 시절 국방 라디오를 진행하기도 했다.
30대가 되면서 배우로서, 또 인간으로서 참 많은 생각을 하며 내실을 탄탄히 다졌다는 김재욱이다. 타 스타들과 비교를 한다치면 참 느리다 싶은 행보다. 분명 한번에 톱스타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을 택할 수도 있었을텐데, 김재욱은 그러지 않았다. 조급해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것. 그래서 더 단단한, 오래도록 보고 싶은 배우이자 사람이다. 
그 노력이 2017년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보이스'는 물론이고 '사랑의 온도'까지, 김재욱이 있기에 더욱 빛이 났던 작품들이다. 특히나 '사랑의 온도' 속 박정우는 김재욱의 '어른 멜로' 혹은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케 하는 캐릭터였다. 수많은 감정을 적절한 무게와 크기로 표현해낼 줄 아는 것은 기본이고, 대사 한마디도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김재욱이 서브남이라는 것을 아쉬워하며 다음 작품에서는 꼭 주연으로 만나자는 바람을 열렬히 전하고 있다. 어느 작품,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자신만의 색과 연기 내공을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는 김재욱의 차기작은 무엇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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