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가 1군 통산 3경기의 조현우를 지명했다. 준척급이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도 '육성' 기조를 유지한 선택이다.
KBO는 22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로 올해 4회째. 40인 보호선수 제외 선수를 팀당 최대 3명씩 뽑는 방식이다. 프로 1·2년차 선수들이 자동으로 보호됐다.
지명 순서는 해당 연도 최하위 팀부터 역순으로 돌아간다. 올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kt에 1순위 지명권이 있던 것. kt의 1라운드 선택은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2014년 kt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좌완 투수다. 2015년 박세웅과 장성우가 중심이 된 대형 트레이드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조현우는 2015년 롯데에서 3경기 등판해 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2016시즌을 앞두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이듬해 2월 28일 소집해제 예정이다.
이번 2차드래프트는 어느 때보다 '준척급 풍년'이었다. 전 구단을 망라하고 '1군 즉시 전력감'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며 성적 부담이 컸던 kt가 당장의 성적을 위한다면 뽑을 자원은 즐비했다.
하지만 kt의 선택은 1군 3경기의 조현우.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를 치르고 있는 김진욱 감독은 "고민이 깊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수도권 팀 좌완 불펜만 따져도 여럿 풀렸다. 그들을 고민했으나 결국 조현우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t의 좌완 불펜은 심재민과 홍성용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심재민은 이듬해 선발투수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좌완 불펜 기근에 빠진 것. 김 감독은 "좌완 불펜은 어느 팀이든 귀하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우리 팀의 경우 더 그렇다"며 기조를 설명했다. 조현우로서는 친정 팀에 돌아온 셈.
준척급 홍수에도 육성 기조를 잃지 않은 kt. '미래 자원' 조현우가 kt의 현재를 책임질 수 있다면 지금의 선택은 주효할 전망이다. /ing@osen.co.kr
[사진] k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