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수도권 팀에서 집중적으로 지명당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7 KBO 2차 드래프트에서 26명의 선수들이 대거 이동했다. 그 중 무려 18명의 선수들이 수도권 구단 선수들이었다.
1~3라운드 지명권 모두 패스한 넥센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들의 활발한 선수 이동이 있었다. 올해부터 구단별로 지명당할 수 있는 선수 인원을 최대 5명에서 4명으로 줄였지만 예상대로 선수 자원이 풍부한 수도권 팀들의 출혈이 적지 않았다.
지난 3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15명의 선수들을 떠나보낸 두산은 이번에도 4명을 꽉 채워 보냈다. 1라운드 2순위로 외야수 이성곤(삼성), 3라운드 22순위 내야수 신민재(LG), 24순위 투수 박진우(NC), 25순위 투수 오현택(롯데)이 차례로 지명됐다.
두산을 중심으로 LG·넥센·SK도 4명씩 잃었다. LG는 1라운드 6순위 투수 유원상(NC), 2라운드 11순위 내야수 손주인(삼성), 12순위 외야수 백창수(한화), 16순위 외야수 이병규(롯데)가 지명받았다. 4명 모두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이다.
1~3라운드 지명권을 모두 포기한 넥센도 4명의 선수가 빠져나갔다. 1라운드 5순위 외야수 강지광(SK), 2라운드 10순위 투수 금민철(kt), 13순위 내야수 장시윤(LG), 15순위 투수 김건태(NC)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K 역시 1라운드 4순위 외야수 이진석(LG), 9순위 내야수 최정용(KIA), 2라운드 17순위 외야수 김도현(두산), 3라운드 20순위 투수 박세웅(삼성)이 지명됐다.
또 다른 수도권 팀인 kt도 1라운드 8순위 투수 최대성(두산), 2라운드 26순위 내야수 유민상(KIA)이 유출됐다. 수도권 5개팀에서 총 18명의 선수들이 지명당했는데 전체 이동 선수 26명의 69.2%를 차지한다. KBO리그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방팀들 중에선 롯데가 가장 많이 지명됐다. 1라운드 전체 1순위 투수 조현우(kt), 3순위 투수 문동욱(한화), 3라운드 21순위 외야수 김지수(한화) 등 3명이 빠져나갔다. 이어 한화가 2명(김용주·허도환)이 팀을 떠나게 됐고, KIA(고효준)·NC(황윤호)·삼성(김주온)은 1명씩만 지명돼 전력 유출을 최소화했다. /waw@osen.co.kr
▲ 2017 KBO 2차 드래프트 팀별 유출 인원
- 두산 4명 : 이성곤·신민재·박진우·오현택
- LG 4명 : 유원상·손주인·백창수·이병규
- 넥센 4명 : 강지광·금민철·장시윤·김건태
- SK 4명 : 이진석·최정용·김도현·박세웅
- 롯데 3명 : 조현우·문동욱·김지수
- 한화 2명 : 김용주·허도환
- kt 2명 : 최대성·유민상
- KIA 1명 : 고효준
- NC 1명 : 황윤호
- 삼성 1명 : 김주온
[사진] 이성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