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자연스럽게 녹아든 '연기 잘하는 배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1.22 17: 02

배우 이상엽이 다음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상엽은 지난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냉혈하고 이기적인 변호사 이유범으로 완벽하게 변신,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을 각인시켰다. 
회를 거듭할 수록 악랄한 본성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신들린 연기라는 극찬과 함께 다양한 수식어까지 생산해낸 이상엽은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았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배역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온 그는 어떤 행보를 보였을까.

# 같은 직업, 다른 느낌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의 이상엽은 묵묵히 사랑하는 이의 곁을 지키는 변호사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우수에 찬 눈빛연기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나긋하고 조곤한 목소리로 상대를 변호한 박 변호사는 여심을 흔들기 충분했다. 
그와는 반대로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냉정하기 짝이 없는 변호사로 등장해 소름을 안겼다. 자신의 승소를 위해서라면 사건 조작도 할 수 있다고 믿는 이기적인 변호사로 분한 그는 같은 사람, 같은 직업군이 맞다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정반대의 연기로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눈빛과 목소리의 힘 조절, 연기의 무게로 색다른 연기를 펼쳐내는 모습에서 10년차 배우의 내공이 여실히 드러났다.
# 범죄자 vs 변호사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시그널’에서 그는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만든 ‘편의점 연쇄 살인마’로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눈빛연기와 감정선은 시청자들에게 연민을 불러 일으켜 드라마에 등장한 범죄인물들 중 가장 옹호받은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이렇듯 그는 다채로운 눈빛과 표정 연기로 극과 극의 역할을 소화해내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 넓은 연기 스펙트럼
그간 이상엽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물부터 시작해 사극, 사이보그 역할까지 연기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여러 장르 속 다양한 배역을 맡아왔다. 살인자와 살인자를 변호하는 변호사, 책방DJ 등 다양한 역할을 섭렵했지만 어느 한 캐릭터에 얽매이지 않고 주어진 캐릭터를 잘 살려내며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당신이 잡든 사이에’로 연기력을 입증받고 화제성까지 등에 업은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상엽은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에 있으며, 영화 ‘곰탱이’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iHQ, 데이드림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스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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