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밤', 109분간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폭풍 같은 스릴러가 스크린에 찾아온다.
2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기억의 밤'(장항준 감독)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배우 김무열과 장항준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베일을 벗은 '기억의 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스크린을 몰아쳤다. 단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109분의 몰입감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장테일'이라 불릴 만한 디테일로 109분의 완벽한 반전을 완성한 장항준 감독은 "'장항준, 저런 디테일 봐라' 이런 얘기를 듣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억의 밤'은 강하늘, 김무열 두 남자의 케미스트리를 지켜보는 것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충무로를 넘어 대한민국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된 두 남자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와 반전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킨다.
김무열은 강하늘과의 호흡에 대해 "(강)하늘이 데뷔작을 같이 했다. 원래 잘 알고 있는 사이라 함께 연기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함께 하는 연기든, 싸우는 연기든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서로 눈치 보는 성격이라 조심스러웠던 점은 있었던 것 같다. 반대로 눈치들도 빨라서 잘 알아듣고 함께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또래 배우 중에 가장 독보적인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업을 함께 하면서 인간적인 부분, 연기적인 부분을 정말 많이 배웠다"며 "서로 함께 하면서 시너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했다. 서로 이거 하자, 저거 하자 약속한 적은 없었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집중이 그때마다 재미있는 시너지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항준 감독은 "저는 착한 사람들과 일해서 좋았다. 훌륭한 성품을 가진 인간들의 가치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좋은 품성을 나이가 들수록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런 점에서 훌륭한 인성을 가진 두 배우 분이 자기 욕심 없이 협업하는 자세로 작업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강하늘은 선천적으로 타고 났다는 생각을 했다. '동주'라는 영화를 보고 진짜 멋있다, 진짜 잘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업에서도 여지없이 멋있다고 느꼈다"며 "김무열 씨 같은 경우는 그동안 맡은 역할이 모범생인데 모범생이 아닌 것 같고, 선인데 선이 아닌 것 같은 매력이 있다. 야누스적인 이미지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무열은 군 복무 중인 강하늘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무열은 "강하늘을 잊지 마시고, 2년 뒤 복귀를 기다려 달라"며 "강하늘이 군대에서도 좋은 일을 정말 많이 하는 것 같더라. 강하늘의 미담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로,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장항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