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상주 상무가 적지에서 부산 아이파크의 기선을 제압했다.
상주는 22일 오후 부산구덕운동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서 전반 7분 여름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을 1-0으로 물리쳤다.
상주는 이날 승리로 오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서 열리는 홈 2차전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잔류할 수 있게 됐다. 승강 PO는 원정 다득점 원칙도 적용된다.
홈팀 부산은 4-2-3-1을 가동했다. 원톱 이정협을 필두로 2선에서 한지호 고경민 김문환이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이재권과 호물로가 구축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야스다 홍진기 모라이스 정호정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구상민이 꼈다.
경기 전 만난 이승엽 부산 감독대행은 "2015년에 뛰었던 선수들도 있어서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실점을 안하는 게 최우선이지만 실점과 득점에 맞게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상주는 4-3-3을 꺼내들었다. 주민규를 중심으로 진대성과 김호남이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중원은 신진호 여름 유준수가 지켰다. 포백은 홍철 윤영선 임채민 신세계가 구성했다. 골문은 유상훈이 사수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부산은 공수 안정이 좋은 팀이라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을 믿고 같이 부딪쳐서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상주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부산 수비진의 아쉬운 볼처리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주는 우측면의 프리킥 찬스서 크로스가 막히면서 무위에 그치는 듯했지만 여름의 논스톱 중거리포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주는 18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주민규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구상민 골키퍼에 막혔다.
부산도 반격에 나섰다. 22분 좌측 박스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한지호가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벽을 넘지 못했다.
부산은 29분엔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문환이 쇄도해 머리에 맞혔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부산은 34분 코너킥 찬스에선 홍진기의 회심의 헤딩 슈팅과 이정협의 오른발 슛이 잇따라 무산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부산은 추가시간에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호물로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고경민의 오른발 슈팅이 막혔고, 이정협의 2차 슈팅은 수비 맞고 골대를 때렸다. 상주는 부상 등으로 전반에만 교체카드 2장을 사용했다. 유준수와 진대성이 나오고 윤주태와 김병오가 투입됐다. 전반은 상주가 1-0으로 앞선 채 마감됐다.
부산은 후반 12분 프리킥 찬스서 호물로의 절묘한 왼발 프리킥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유상훈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부산은 8분 뒤 한지호의 회심의 슈팅마저 막혔다.
상주는 전반 교체로 투입됐던 공격수 윤주태를 빼고 수비수 이광선을 넣으며 잠그기에 들어갔다. 부산은 후반 32분 호물로의 강력한 왼발 슈팅도 유상훈에게 막혔다.
부산의 파상공세는 계속 됐다. 한지호 대신 최승인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32분 이정협의 강력한 슈팅은 골라인 통과 직전 상주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상주가 결국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귀중한 1차전 승리를 마무리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