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인천전 퇴장' 여름, 부산전 속죄포로 결자해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22 20: 50

인천 유나이티드전서 퇴장 당하며 승강 플레이오프(PO)행의 장본인이 됐던 상주 상무의 캡틴 여름이 부산 아이파크전서 결자해지했다.
상주는 22일 오후 부산구덕운동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1차전 원정 경기서 전반 7분 여름의 시원한 중거리포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을 1-0으로 물리쳤다. 
여름이 주인공이었다. 인천전 퇴장으로 승강 PO행의 빌미를 제공했던 그는 이날 이른 시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상주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상주는 이날 승리로 오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서 열리는 홈 2차전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잔류할 수 있게 됐다. 승강 PO는 원정 다득점 원칙도 적용된다.
여름은 지난 18일 인천과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최종전서 전반 막판 무리한 백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상주는 후반 내리 2골을 내주며 자멸했다.
당시 김태완 상주 감독은 경기 후 "여름의 퇴장으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중요한 경기서 영리하지 못한 플레이로 퇴장 당해 아쉽다"며 "여름이 중원에서 빠져 수비에 문제가 생겼다"고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인천과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던 상주는 인천전 패배로 11위가 확정되며 부산과 피 말리는 승강 PO로 밀려났다.
여름에게 인천전은 잊지 못할 악몽 같은 한 판이었다. 광주의 중원을 지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상주에 입대한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리그 24경기에 출전하며 활약했다.
여름은 인천전에 이어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나흘 전 과오를 씻으려 했다. 신진호 유준수와 함께 상주의 중원을 책임진 여름은 전반 8분 만에 속죄포를 쏘아올렸다. 상주의 크로스가 막히면서 무위에 그치는 듯했지만 아크 서클 근처에 있던 여름이 정확한 논스톱 중거리포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여름은 파트너 유준수가 교체 아웃된 전반에도, 부산이 파상공세를 벌이던 후반에도 상주의 중원을 묵묵히 지키며 귀중한 1차전 승리를 책임졌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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