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군견 캐리가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게 됐다.
22일 방송된 MBC '하하랜드'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 봉송을 맡게 된 반려견 캐리의 모습이 공개됐다.
캐리는 휠체어에 의지할 정도의 장애견으로 성화 봉송을 위해 훈련을 하며 준비 중이었다.
주인은 "하반신 마비인데 체력 자체는 굉장히 좋다. 수의사도 골격 만져보고 감탄한다. 군견 출신이라 역시 다르다고 한다"고 말했다.
캐리는 군견이었다. "군대에서는 복무기간이 끝났는데 받아 줄 사람이 없고 붕 뜨면 안타까우니까 제가 다른 강아지 말고 캐리를 맡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4월 말에 은퇴한 캐리는 5월에 사고를 당했다. 누군가에 의해 납치됐고 그날의 상처로 장애견이 됐다.
스스로 몸도 가누기 힘든 캐리에게 성화 봉송을 나가게 하는 이유에 대해 주인은 "추억이 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주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게 평창 성화 봉송이라고 생각했다"며 캐리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성화 봉송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2월 2일 캐리와 주인 현주씨는 함께 달리게 된다. 주인은 "8년 동안의 모든 삶을 다 보상해줄 수는 없지만, 위로해줄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끔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하하랜드'에서는 찜질방을 좋아하는 닥스훈트 가족과 투견으로 살아가는 개들의 슬픈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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