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견의 처참한 상황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2일 방송된 MBC '하하랜드'에서 제작진은 하루 종일 개 짖는 소리가 가득한 인적 드문 한 농장을 방문했다. 철장에는 갇혀 있는 개들로 가득했다.
다가갈수록 악취가 지독해졌다. 철창에 갇힌 개들은 귀 한쪽이 잘라져 있는가 하면, 곳곳에 버려져 있는 가축의 사체들까지. 문제는 개 농장에 있는 대부분이 투견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 투견 관계자는 "투견을 농장에서 많이 한다. 보신탕 개를 뽑는 사람들이고 싸움 개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거의 20년을 개싸움을 다니면서 링 안에서 죽는 개들을 수두룩하게 봤다. 전국적으로 따지면 어마어마하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또 다른 농장을 찾았다. 이 농장 주인은 투견개를 기르고 있었다. 이 주인은 "한시간씩 런닝머신을 뛰게 한다"고 말했다. 힘든 훈련 때문에 개는 결국 구토까지 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묻자 농장 주인은 "근육을 키워서 싸움을 붙여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또 다른 투견 농장을 찾았다. 이곳에 있는 개들은 투견 아니면 식용견으로 사용된다고 했다.
제작진은 동물단체와 함께 투견을 하는 타짜들로부터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회의를 시작해다. 그리고 주말마다 투견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경찰과 급습했다. 하지만 투견이 링에서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용견'이라며 부인했다.
경찰은 "정황만 갖고 개들을 구조할 수 없다"고 했다.
제작진은 "처음부터 싸우기 위해 태어난 생명이 없다.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고통받고 있는 생명을 살릴 법적인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 rookeroo@osen.co.kr
[사진] MBC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