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강조하지 않았어도 스태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이광수의 모습에서 금세 선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22일 네이버TV를 통해 방송된 예능 ‘빅픽처’에서 아지트 꾸미기를 마친 김종국과 하하가 이광수를 초대한 모습이 담겼다. 자신을 놀리기 위한 몰래 카메라라는 사실을 그때까지 몰랐던 이광수는 일상에서도 착한 남자 그 자체였다.
물론 김종국과 하하가 변화무쌍한 매력을 자랑하는 그를 속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날 제작진을 비롯해 김종국과 하하가 준비해온 아지트에 처음 이광수를 불러 들여 본격적으로 몰카를 시작했다.
김종국은 이광수에게 “내가 아는 형이 마련해줬다. 여긴 방이 없지만 기가 막히지 않니?”라고 말해 의심을 접었다. 그가 자연스럽게 거짓말했지만 혹여나 설치한 카메라들이 들통 날까 두려움에 떠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광수는 좋은 조건의 아지트를 얻었다는 게 신기하다는 듯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관찰했지만 막상 여러 대의 카메라를 눈치 채지 못했다. 김종국과 하하는 이광수를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으로 끌어들여 정신을 흩뜨렸다.
게임을 하던 이광수는 영화 ‘탐정2’의 촬영 스케줄 탓에 금세 아지트를 떠났다. 제작진과 두 MC는 며칠 뒤 또 다시 모여 몰래카메라를 재개하려 했지만, 이광수는 연이은 촬영 때문에 오지 못했다. 기다리기만 하다 바람 맞은 셈이었다.
영상을 통해 몇 달 뒤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이광수는 “저를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주신 거 같은데 일이 있었다”며 미안해했다. 순수하고 착한, 그리고 약간의 어리바리한 점이 이광수의 매력인 듯하다.
TV를 통해 비춰지는 그의 모습에서 때론 결단력이 부족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결론은 늘 같다. 성격도, 인성도 바른 착한 남자라는 사실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빅픽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