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을 위해 도입했던 외국선수 2명 동시출전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
WKBL은 이번 시즌부터 3쿼터에 한해 외국선수 두 명의 동시출전을 허용했다. 떨어지는 득점력을 만회해 흥행을 도모하겠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외국선수 비중이 지나치게 늘어나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국선수 한 명이 다쳐서 나올 수 없을 때 부작용이 심각하다.
용인 삼성생명은 2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치른 ‘신한은행 2017-18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서 부천 KEB하나에게 66-92로 패했다. 삼성생명은 최고 외국선수 엘리사 토마스가 부상으로 빠져 어느 정도 열세가 예상됐다. 삼성생명은 전반전 34-36으로 뒤지며 비교적 선전했다.
문제는 외국선수가 두 명이 뛰는 3쿼터였다. 삼성생명이 18-35로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경기가 넘어갔다. 물론 KEB하나가 3쿼터 35점을 폭발시킨 것은 강이슬이 3점슛 4개 포함, 19점을 몰아친 영향이 가장 컸다. KEB하나보다 삼성생명의 국내선수진이 더 두터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선수 두 명에게 수비가 몰리다보니 강이슬에게 손쉬운 기회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KEB하나 과트미(8점)와 해리슨(4점)도 3쿼터 12점, 총 30점을 합작했다. 삼성생명 알렉산더는 3쿼터 4득점 포함 총 13점에 그쳤다. 삼성생명은 외국선수에서 -17점이 되니 국내선수가 대폭발하지 않는 이상 이길 재간이 없었다.
다른 팀에서도 얼마든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외국선수 한 명이 다쳐도 다른 선수가 뛰면서 전력손실을 최소화했다. 대체선수를 구할 때까지 그나마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외국선수 한 명이 다치면 당장 승패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머지 팀도 언제든지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