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는 많은 시청자의 가슴에 인생드라마로 남았다. 물론 스무살의 통통튀는 로맨스도 애절한 부부간의 사랑도 있었지만 가족간의 정과 모성애가 빛나는 드라마였다.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찾게 해주는 드라마로서 장나라는 탁월한 엄마 연기를 보여줬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것이 없어요. 엄마는 어떤 드라마에서도 가장 등한시 되는 역할이예요. ‘고백부부’에서는 젊은 엄마든 나이가 많은 엄마든 엄마 이야기가 많아 나와요. 그래서 위로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좋았어요”
장나라게 있어서 ‘고백부부’는 처음으로 헤어나올 수 없는 드라마로 남았다. 장나라는 ‘고백부부’ 속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히면서 이 작품의 특별함을 전했다.
“단체로 저희 친구들이 여행을 가는 장면에서 보다가 울었어요. 저는 제 작품 보고 진짜 잘 안우는데, 애들이 너무 예쁘니까. 눈물이 나더라구요. 제가 술을 마시면 아프니까 술을 잘 안먹거든요. 종방연 끝나고 집에서 이틀을 맥주를 마셨어요. 너무너무 예쁜 친구들을 놔두고 저 혼자 와버린 기분이 들어서 허전하고 쓸쓸해요”
장나라와 호흡을 맞추면서 손호준 역시 인생연기를 펼쳤다. 장나라는 정말 열심히 ‘고백부부’에 임한 손호준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제가 1회 끝나고 호준이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고맙다고 인사를 할 정도로 잘했어요. 몸을 날려서 열심히 찍었더라고요. 호준이가 연기한 반도는 가랑비처럼 적시지만 알고보니 푹 젖게 만드는 사람이예요. 눈에 보이게 내리는 비가 아니어서 모르고 있지만 나중에 소중함을 깨닫게 되죠. 남길이가 캐치하지 못하는 것을 챙기는 것을 보면서 이래서 남편이구나 하는 것도 많이 느꼈어요”
손호준은 물론 함께 연기한 한보름, 조혜정, 장기용, 이이경, 임지규 등 역시 탁월한 호흡을 자랑했다. 장나라 역시도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뛰어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제 언니로 나오는 배우도 저보다 9살 어리요. 임지규 형은 나이는 제일 많은데 제일 청순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나이가 뒤죽박죽이었죠. 제일 어린 막내들이 너무 잘 섞여줘서 어색함이 없었어요. 혜정이는 정말 진주의 친구처럼 봐주고 기용이도 정말 진주를 좋아하는 선배처럼 어른의 얼굴로 진주를 봐주서 어색함 없이 극이 흘러갔어요. 서로 굉장히 어색할 뻔 했는데,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다행이예요”
엄청난 호평을 쏟아졌고, 탁월한 팀워크를 자랑한 ‘고백부부’가 연말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가능성 역시 높다. 하지만 장나라는 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저는 시청률이 크게 나오질 않아서 기대 안하고 있어요. 받으면 좋지만 못받아조 제 인생에 뭐가 달라지진 않더라구요. 저는 이미 가질 것은 다 가졌어요. 무언가 끝나고 이만큼 아쉬울 수 있다는게 신기해요”/pps2014@osen.co.kr
[사진] 라원문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