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공의 날개를 펼치지 못했던 야구인 2세들이 2차 드래프트 이적 성공 사례를 쓸까. 지난 22일 열린 2017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야구인 2세들이 타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주인공은 이성곤(삼성), 유원상(NC), 유민상(KIA).
가장 먼저 선택을 받은 건 이성곤. 10위 kt에 이어 지명 기회를 얻은 삼성은 이성곤을 선택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이성곤은 호타준족 외야수로서 퓨처스리그 타율 3할2푼2리(239타수 77안타) 15홈런 52타점 51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두산 외야진이 워낙 두터워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 잠재 능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 구단 관계자는 "가능성 있는 좌타 거포 자원으로서 지명 전 최우선 리스트에 있던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NC는 유승안 경찰 야구단의 장남 유원상(투수)을 선택했다. 계투진 보강 차원에서의 선택이다.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긴 야구인 2세 가운데 1군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유원상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통산 338경기에 등판, 31승 44패 5세이브 51홀드를 거뒀다. 2012년 21홀드를 기록하는 등 계투 요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6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6.14에 머물렀다.
유승안 감독의 차남 유민상(내야수) 또한 kt에서 KIA로 이적했다. 서울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유민상은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 1위(.367)에 등극할 만큼 타격 능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좀처럼 1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
이들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가능성은 높다. 이성곤은 두산 외야 자원이 풍부해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삼성 이적 후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며 성공의 날개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어느 팀에 가든 경쟁은 해야 한다. 그것이 프로의 숙명"이라며 "삼성이 드래프트에서 뽑아줬으니 잘 준비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원상 또한 오른쪽 팔꿈치 수술 여파로 시즌 후반 들어 1군 무대를 밟았으나 여전히 활용 가치는 높은 편이다. 예년보다 등판 기회도 훨씬 늘어날 듯. 5년 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유민상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에서 더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