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2017시즌 종료와 함께 2018시즌을 그려가고 있다.
두산은 오는 29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올 시즌 1군에서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는 대거 빠졌지만, 가능성을 품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시즌 정리 및 내년 시즌을 위한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눈에 띄어야 내년 스프링캠프에 명단에 이름을 올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고 있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김민혁이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타율 1할9푼에 그쳤지만, 김태형 감독이 기대하는 우타 거포의 자원이다. 188cm, 100kg로 당당한 체구를 갖췄지만, 그 속에 부드러움까지 갖췄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설명이다.
김태형 감독은 "2년 전 마무리캠프에서 김민혁이 힘도 있고,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 처음 볼때부터 4번타자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민혁한테는 '미래 두산의 4번타자를 한다;는 생각을 머리에 새겨놓으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김태형 감독은 "이미 2~3명 정도가 참 괜찮은 자질을 갖춘 것이 눈에 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1군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영하, 박치국의 남다른 열정에 감탄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나 박치국이 올 시즌 1군에서 있었던 만큼, 전반적인 눈높이나 목표가 한층 더 높아져 있는 것이 보인다"며 "특히 이영하는 1군에서도 그랬지만, 확실히 강단있는 모습이 있다"고 흐뭇해했다.
또한 고토 고지 인트스트럭터로 효과도 반겼다.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였던 고토 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두산의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정말 많이 알고, 선수들에게 좋은 것을 많이 전달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고토 코치의 모습에 지난 19일까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던 류지혁과 장승현을 곧바로 합류시키며, 함께 배우도록 했다.
또한 두산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코치진 밑그림도 조금씩 그리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자 마자 수석코치, 배터리코치, 작전·주루 코치가 한번에 나간만큼, 코치진 인선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 이에 두산은 이강철 2군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하고, 올해 새롭게 합류한 조성환 코치에게 수비 코치의 역할을 맡겼다. 아울러 올 시즌 종료 후 은퇴한 조인성을 배터리코치로 영입할 계획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