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부터 법정 난동과 인질극이 펼쳐졌다. 지금껏 본 적 없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신선하지만, '무리수 전개'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공인 '꼴통판사' 이정주(박은빈 분)와 그녀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판사 사의현(연우진 분)의 이판사판 정의 찾기 프로젝트. 1부 6.9%, 2부 8%(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얻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연쇄아동강간 재판을 맡은 판사 이정주는 피고인 김주형(배유람 분)이 "저는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 성교육을 한 것"이라고 말을 하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 책상 위 물병을 김주형에게 집어던진 이정주는 욕을 하며 분개하더니 법복을 벗고 책상 위로 올라가 난동을 부렸다.
법정에서는 모두가 정숙해야 하는데, 정작 판사가 난동을 피웠으니 법원이 발칵 뒤집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 게다가 이 모습은 영상에 담겨 인터넷상에 퍼져 논란이 됐다.
이후 열린 재판에선 인질극까지 벌어졌다. 김주형은 이정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가라고 소란을 피웠다. 그는 이정주에게 자신의 범죄 기록을 불로 태우지 않으면 강제 성교육을 시키겠다는 협박을 해댔다.
이처럼 '이판사판'은 첫 방송부터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줄을 지어 일어나 시청자들에게 "무리수 전개"라는 혹평을 얻고 있다. '꼴통판사'라는 인물 특성상 재판 중 난동을 부리는 판사는 극적 요소라 할 수 있다쳐도 재판 도중 피고인이 흉기를 소지하고, 인질극을 벌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
또한 극 초반 등장한 여고생 성폭행 장면이나 김주형의 대사가 너무 자극적이라 불편했다는 반응도 적지않다. 물론 이제 첫 삽을 뜬 만큼 이정주의 과거, 사의현과 도한준(동하 분)의 달라진 관계 등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첫 방송같은 전개가 계속 이어진다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이판사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