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골든 글러브 명맥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골든 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는데 실패했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하는 등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삼성은 2011년 최형우(외야수), 2012년 장원삼(투수) 이승엽(지명타자), 2013년 최형우(외야수), 2014년 박석민(3루수) 최형우(외야수) 이승엽(지명타자),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2루수) 이승엽(지명타자) 등 꾸준히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지난해 정규 시즌 9위로 추락하는 등 명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삼성은 이지영(포수), 구자욱(1루수), 박해민(외야수), 이승엽(지명타자) 등 4명의 선수가 골든 글러브 수상자 후보 명단에 포함됐으나 상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타율, 최다 안타, 타점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이 유력했던 최형우가 KIA로 이적하는 바람에 그 아쉬움은 배가 됐다.
이번에는 다르다. 강민호(포수)라는 믿을 만한 카드가 생겼다. 강민호는 올 시즌 130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5리(456타수 130안타) 22홈런 68타점 62득점을 기록했다. 개인 성적만 뛰어난 게 아니다. 롯데가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포수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던 두산 양의지(타율 2할7푼7리(347타수 96안타) 14홈런 67타점 47득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의 안방마님 김민식(타율 2할2푼2리(352타수 78안타) 4홈런 40타점 39득점)보다 개인 성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강민호는 21일 삼성과 4년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골든 글러브 후보 명단에 롯데가 아닌 삼성 소속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강민호가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는다면 2008, 2011, 2012, 2013년에 이어 다섯 번째 수상. 그리고 삼성은 2006년 진갑용 이후 11년 만의 포수 부문 골든 글러브 배출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