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는 시작됐다.
KIA는 지난 22일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3명의 젊은 선수들을 낙점했다. 최정용(21), 황윤호(24), 유민상(28)은 모두 20대 내야수이다. 유격수 김선빈이 발목 수술을 했다. 향후 혹시 모를 공백을 대비해면서 내야진을 두텁게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원래부터 20대 선수를 뽑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신 몇몇 30대 중반의 선수들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이 가운데 좌완투수 고효준(34)이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고효준은 임준혁과 맞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24경기, 2017년은 40경기에 뛰면서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젊은 KIA를 만들겠다는 방침에 따라 팀을 떠나게 됐다.
김기태 감독 부임 이후 조금씩 젊은 KIA를 지향해왔다.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등 광주일고 메이저리거 트리오가 차례로 옷을 벗거나 팀을 떠났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내야수 김민우가 은퇴하고 코치로 변신했다. 올해는 투수 최영필과 외야수 김원섭이 옷을 벗었다. 투수 김광수도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KIA 마운드는 젊어졌다. 내년이면 42살이 되는 임창용을 제외하면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다. 임창용 다음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투수는 34살의 김진우이다. 그러나 김진우는 주축 투수가 아니다. 내년 30살이 되는 양현종을 중심으로 젊은 마운드를 구축했다. 2017년에는 사이드암 임기영과 우완 이민우가 등장해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다만 야수진에서는 세대교체는 더딘 편이다. 오히려 야수진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내야수 김주찬과 이범호가 내년이면 37살이다. 4번타자 최형우도 35살이 된다. 물론 이들은 여전히 주전으로 뛸 만큼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서동욱도 내년이면 34살, 나지완과 김주형도 33살이 된다.
KIA는 여기에 과제가 있다. 2~3년 내에 이들의 뒤를 이을 젊은 선수들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은 이범호와 김주찬의 후계자들이 나와야 한다. 올해 성장세를 보여준 최원준과 내년 시즌을 마치고 제대하는 황대인 등이 있다. 그러나 아직은 확실한 후계자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집권 2기를 시작하는 김기태 감독에게 주어진 최대의 숙제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