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도 끝났다. 다시 'FA 빅3'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 열린 2017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6명의 선수들이 대이동했다.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이지만 각 구단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영입이 있었다. 10개팀들이 총력을 기울인 2차 드래프트가 끝나면서 FA 시장으로 다시 시선이 향한다.
지난 8일 개장한 FA 시장은 보름이 지났다. 롯데 문규현이 개장 첫 날 1호 계약 소식을 전했고, 13일에는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이 원소속팀 롯데 대신 kt로 이적했다. 이어 17일 권오준이 삼성과 재계약했고, 21일에는 강민호가 롯데를 떠나 삼성으로 깜짝 이적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김주찬(KIA), 민병헌·김승회(이상 두산), 손아섭·최준석·이우민(이상 롯데), 손시헌·이종욱·지석훈(이상 롯데), 정의윤(SK), 채태인(넥센), 정근우·박정진·안영명(이상 한화), 이대형(kt) 등 15명이 남아있다. 여기에 국내 복귀가 유력한 해외파 김현수도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빅3' 손아섭·민병헌·김현수의 행보다. 세 선수 모두 외야수로 포지션이 같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손아섭의 거취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영원한 주전 포수일 것 같던 강민호를 놓쳤다. 손아섭까지 다른 팀으로 간다면 후폭풍은 훨씬 거세질 것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아닌 이상 무조건 손아섭을 눌러앉혀야 한다. 손아섭은 내달 11일부터 5일간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로 거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 사이 민병헌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심이다. 원소속팀 두산은 오버페이를 하지 않을 분위기다. 민병헌도 시장에서 먼저 평가받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민병헌 영입 후보 중 하나였던 삼성은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외야 유망주 이성곤을 지명했다. 'FA 시장 철수'를 완전히 선언하진 않았지만 무리하게 움직이지는 않을 분위기다.
여기에 김현수란 거대 변수까지 존재한다. 김현수는 국내 복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내기는 어려운 상황. 외야 자원이 풍부한 원소속팀 두산도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김현수 역시 내달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로 거취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막대한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면 '빅3' 구매자는 어느 팀이 될까. SK·넥센·한화는 FA 시장에 철수했고, 황재균·강민호를 영입한 kt·삼성도 추가 영입은 소극적이다. KIA·NC는 내부 단속에 집중한다. 남는 팀은 소속팀 롯데·두산을 제외하면 LG밖에 없다. LG는 FA 시장에서 외야수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누가 먼저 이동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의 거취도 요동칠 전망이다. /waw@osen.co.kr
[사진] 손아섭-민병헌-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