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검증을 마친 베테랑 타자가 시장에 나왔다. 가성비가 높고 영입하는데 큰 제약이 없다보니 타선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은 군침을 흘릴만 하다. 정성훈과 채태인이 그 주인공.
LG는 2차 드래프트가 열린 22일 오전 정성훈에게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통보했다. 또한 지명이 되지 않을 경우 재계약 불가 의사도 전했다. 기량 저하보다 세대 교체를 위한 선택이다. 구단 관계자는 "양석환, 김재율, 윤대영 등 팀내 1루 자원이 많고 세대 교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정성훈은 대표팀의 핫코너를 지키는 등 공격형 3루수로서 각광을 받았다. 2014년부터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루수로 전향했다. 올 시즌 타율 3할1푼2리(276타수 86안타) 6홈런 30타점 32득점을 기록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전히 활용 가치는 높다.
1루수 뿐만 아니라 지명타자 혹은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서 쓰임새는 다양하다. 무엇보다 사실상 방출 대상이기에 정성훈을 영입하는데 걸림돌은 전혀 없다. 정성훈의 올 시즌 연봉은 3억원.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연봉 삭감도 감수할 가능성이 높다.
데뷔 첫 FA 자격을 취득한 채태인은 원 소속 구단 넥센의 전략에 따라 타 FA 선수보다 이적이 자유로워졌다.
야구 규약상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 구단에 해당 선수의 연봉 300% 또는 200%와 20인 보호 선수외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 넥센은 채태인이 타 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할 경우 보상 선수 대신 보상금을 받기로 했다.
타선 보강을 꾀하는 구단에겐 채태인을 영입하면서 유망주까지 보호할 수 있기에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채태인은 올 시즌 타율 3할2푼2리(342타수 110안타) 12홈런 62타점 46득점을 기록했다. 체력 안배만 해준다면 3할 타율 세 자릿수 안타 두 자릿수 홈런은 가능한 재목이다.
실력은 이미 검증받았다. 그리고 가성비도 뛰어나다. 게다가 영입에 큰 제약도 없다. 향후 2~3년간 제 몫을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정성훈과 채태인의 새 둥지는 어디일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