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시청률 40%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극 초반 빠른 전개만큼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 이에 40% 돌파는 시간 문제이며 50%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도 입증된 KBS 주말극 불패 신화다. 20%는 기본으로 가져간다고 말하는 KBS 주말극이지만, 40% 돌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실시간 시청을 하지 않아도 곧바로 다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다 보니 시청률 30% 돌파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런데 '황금빛 내 인생'은 방송 8회만에 30% 돌파에 성공하더니 매주 최고시청률을 써내려 가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22회는 37.9%를 얻으며 올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소폭 하락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30% 아래로 떨어지지 않다 보니 '황금빛 내 인생'이 얼마나 큰 관심을 얻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황금빛 내 인생'은 '내 딸 서영이'를 집필한 소현경 작가의 KBS 복귀작이다. '내 딸 서영이'의 최고 시청률은 47.6%. 소현경 작가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황금빛 내 인생' 역시 시청률 40%를 넘긴 KBS 주말극 성공 법칙을 따라가고 있다.
일단 대본이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나 '가족끼리 왜 이래', '솔약국집 아들들', '왕가네 식구들', '소문난 칠공주' 등 대부분 대가족을 이룬다. 여기에 출생의 비밀이나 시한부, 돈으로 인한 가족 갈등 등의 요소가 하나 혹은 두 개 정도는 꼭 포함이 된다.
'황금빛 내 인생'도 출생의 비밀과 딸 바꿔치기를 통해 각 인물들의 갈등을 야기시켰다. 주인공들이 재벌가와 인연을 맺게 되는 설정도 포함,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래야 공감을 일으키고 감동 코드까지 같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 막장이 되는 건 아니다. 소재만 가져왔을 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예가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가족끼리 왜 이래'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과거 입양된 아들(유준상 분)이 자신의 친부모를 찾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또 '가족끼리 왜 이래'는 아버지(유동근 분)가 시한부였기는 하지만, 이를 계기로 가족간의 정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내 딸 서영이'도 초반 아버지와 연을 끊고 살아가는 딸 서영(이보영 분)의 모습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 서영이 가족애를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져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이 외에도 예상치 못한 로맨스가 극적 재미를 끌어올려준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이희준 조윤희 커플이,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는 박형식 남지현 커플이 큰 사랑을 받았다.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신혜선 박시후, 이태환 서은수, 신현수 이다인 등의 다양한 커플이 등장하는 바,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로맨스에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