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로 구성된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캠프가 열정으로 물들고 있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고토 고지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타격코치를 인스트럭터로 초빙해 타격 조언을 맡겼다.
'고토 효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고토 코치는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며, 한 마디씩 말을 남겼고, 선수들은 고토 코치의 말을 경청해 들었다. 마무리캠프 특성상 참가자가 1군 주축 선수보다는 성장은 노리는 선수가 많은 만큼,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서 질문을 하며, 자신의 타격 점검을 요청했다.
고토 코치는 일본 요미우리 타격코치는 물론, 미국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도 코치 생활을 했던 만큼 선수들에게 폭 넓은 조언을 해줬다. 고토 코치의 통역을 맡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고토 코치는 2005년 현역 은퇴 후 유아 교육 공부를 따로 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어린 아이를 가르칠 능력이 있다면, 선수들을 가르치기는 한결 수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훈련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꾸준히 질문을 하면서 고토 코치에게 조언을 했다. 고토 코치는 '타석에 들어서고 싶은 마음이 들고 싶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 속에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필요한 부분을 다듬도록 했다. 김태형 감독도 "타격에 대한 이론도 많고 선수들도 많은 것을 물어보더라"며 고토 코치의 능력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토 코치는 가장 인상적인 질문을 한 선수로 허경민을 들었다. 고토 코치는 "허경민이 요미우리의 사카모토 하야토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배트는 무엇을 쓰는지'부터 해서 많은 것을 궁금해해서 사카모토의 배트를 구해주기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토 코치는 "일단 이번 마무리캠프 후 선수들에게 과제를 줄 생각이다. 최경환 코치, 김강 코치와 함께 의논해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 몸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