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는 ‘더 패키지’에서 이연희와 운명적 사랑에 빠진 남자였다. 그것도 낭만적인 프랑스로 패키지여행을 갔다가 가이드를 사랑하게 됐다.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꿈꾸는,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과 운명적으로, 또는 우연히 사랑하게 되는 걸 로망처럼 여기는데 정용화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더 패키지’에서 여행자들의 로망을 드라마로나마 실현해줬다.
극 중 산마루(정용화 분)는 한국에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회사 때문에 자신을 버렸고 혼란한 상황에서 윤소소(이연희 분)가 운명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을 시작했다.
산마루와 윤소소는 운명적인 인연이었다. 윤소소는 어떤 종류의 점을 봐도 천사의 발밑에서 운명의 남자를 만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윤소소가 산마루를 천사의 발밑에서 몇 번이나 만났고 산마루를 운명의 남자라고 받아들였다.
“사랑의 상처가 있는 소소가 자신의 상처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고 자신을 받아주는 사람을 프랑스에서 만난 거 아닌가. 또 점을 봤는데 점괘가 너무 잘 맞으니까 운명을 안 믿는다고 해도 천사의 발밑에서 만나고 그런 걸 통해서 점점 운명이라고 확신이 든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소소처럼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산마루와 윤소소는 프랑스 패키지여행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커플이었다. 서로의 상처를 알고 보듬어주는 ‘운명적 커플’이었다.
“나는 인연, 운명을 믿는다.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운명을 믿는 편이다.”
‘더 패키지’에서 산마루와 윤소소의 달달한 사랑 외에도 흥미로웠던 건 정용화의 반전이었다. 그간 멋있는 역할을 주로 해왔던 정용화가 이 드라마에서는 코믹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정조대를 착용한 장면은 ‘더 패키지’에서 명장면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정용화가 이런 연기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용화는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극 중 호기심에 정조대를 착용하고 셀카를 찍는가 하면 벗으려고 했지만 벗을 수 없어 경찰까지 출동하고 열쇠공이 올 때까지 몇 시간 동안 정조대를 착용한 채 굴욕을 당해야 했다. 산마루에는 굴욕적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명장면이었다.
“제작한 정조대였지만 드라마상에서는 문화재를 건드리는 거라 마음에 걸렸다. 대본을 보고 장면을 상상했는데 진짜 민망했다. 인터넷에서 정조대를 검색해보기도 했다. 사진을 보고 내가 이걸 착용하는 게 맞나 했는데 촬영장에 가보니 제작한 정조대가 있더라. 착용했는데 스태프들이 다 웃었다.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웃기다고 했다. 사실 방송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감독님도 씨앤블루 활동해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재미있게 나와서 만족한다.(웃음)” /kangsj@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