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에 출연한 배우 오하늬의 수위 높은 정사 장면과 노출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가 배우 김고은, 김태리와 함께 충무로에서 두각을 드러낼 배우가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김고은은 영화 '은교'(감독 정지우)로 데뷔해 청순하면서도 관능미를 지닌 소녀 역할을 소화해 주목 받았고,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를 통해 지난해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두 배우가 단순히 파격적인 노출 연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들을 통해 180도 다른 매력을 꺼내보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노출 여부를 떠나 신작을 통해 보여주지 않았던 잠재된 색깔을 드러낼 오하늬의 캐릭터를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오하늬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2의 김고은과 김태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는 말이 부담되지만 기분이 좋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그들과 함께 같은 선상에 거론될지 몰랐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잘했야겠다는 생각이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제가 활동을 하면서 내제된 끼가 많다는 걸 알았다(웃음). 이 끼를 발산하고 싶다"며 "작품 속 캐릭터를 통해 미쳐보고 싶기도 망가지고 싶기도 하다. 단순히 예쁘게만 나오고 싶지 않다. 요즘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나중에는 작품 속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하늬는 영화 '허삼관'(감독 하정우)에 출연할 뻔 했지만 최종 각색단계에서 해당 캐릭터가 없어지면서 출연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오하늬는 "현재 제 담당 이사님으로부터 하정우 선배님에 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오랜 시간 선배님의 매니저 생활을 하셨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선배님과 만난 적은 없지만 작품을 어떻게 분석하시고 연기하시는지 촬영장에 구경이라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었다는 오하늬는 대학에서 연기학과를 전공하지 못했다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영화평론가들의 강의를 들으러 가거나 국내외 유명한 작품들을 찾아보며 이론적인 내공을 쌓고 있다고 한다.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기도 했지만 시나리오 분석 방법을 배워서 제 나름대로 공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미옥'의 촬영 현장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현장을 통해 배우고 기억하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오하늬는 '미옥'의 웨이 캐릭터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에 지원했고 1차부터 최종까지 자신의 힘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밟고 올라섰다. "400명 가까이 오디션을 봤다고 하더라. 저는 인지도가 없었기 때문에 1차부터 봤다. 2차에서는 감독님과 1대1로 만나 발췌대본을 읽으며 연기만 했고 다른 얘기는 전혀 없었다. 두 번째 고비를 넘겼나 싶었는데 3차에서 뭔가 더 보여주고 싶어서 '웨이의 일기'를 보여드렸다. 웨이를 연기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린 점이 캐스팅된 게 아닌가 싶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주변에서는 관객수가 적어서 아쉬울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저는 개봉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할 단계이기 때문에 제가 관객수를 따질 입장은 아닌 듯하다(웃음). 앞으로 친근하고 자연스럽지만 신비감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잘하는 건 당연하다. 나올 때마다 예측이 불가한 배우가 되고 싶다."/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