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도 사람사는 곳이다. 하지만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상한 사람들이 가득한 곳임은 분명하다.
23일 방송된 tvN 새 수목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2화에서 김제혁(박해수 분)은 사형수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가 처음 교도소에 왔을 때 샤워실에서 친절하게 샴푸를 건넸던 남자였기 때문.
자신을 알아보며 세상 인자하게 웃는 사형수를 보며 김제혁은 "여기 정말 이상한 곳이다.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서 그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인정받아 사회에 나갈 그날을 기다렸다.
하지만 건달 갈대봉(이호철 분)의 텃세는 심해졌다. 그는 김제혁을 위협하려고 소지(이훈진 분)에게 계속 칼을 빼돌려 달라고 협박했다. 결국 소지는 칼을 구해 그에게 넘겼다.
그러나 이는 김제혁의 '빅피처'였다. 정기검방 날짜를 알게 된 그가 일부러 소지에게 알렸고 때를 맞춰 걸리도록 한 것. 이 일로 건달은 징벌방에 가게 됐고 소지는 고마워했다.
친구인 교도관 이준호(정경호 분)는 또다시 김제혁에게 감옥 사람들을 도와주지 말라고 조언했다. 건달에게 괴롭힘 당하는 소지 역시 양아치라는 것. 그의 말처럼 소지는 재소자들의 음식을 빼돌려 혼자 배불리 먹었다.
소지 뿐만 아니라 교도소에 있는 이들 대부분 이중적이었다. 명교수(정재성 분)는 700억 원 사기를 친 악질이었지만 권력 있는 아버지 덕분에 교도소에서 나가게 됐다. 사형수와 살인범 할아버지 역시 마찬가지.
그리고 조주임(성동일 분)도 그러했다. 조주임은 똘마니(안창환 분)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자 열정적으로 그의 목숨을 살렸다. 뇌물 챙기는 비리 교도관이었지만 색다른 면모에 이준호는 그를 인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조주임은 이준호에게 "내 근무시간에 저 새끼 뒤질 뻔했다. 내 인생 똥 밟을 뻔했다. 다 자기가 뒤집어써야 하니까 이부장도 조심하라"며 비열한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김제혁에게 3천만 원의 뇌물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해 자존심이 상했던 바다. 그래서 김제혁이 교도소에서 폭행 사고를 쳤다고 거짓으로 기자들에게 제보해 복수를 꿈꿨다.
그러나 김제혁이 한 발 더 빨랐다. 김제혁은 이준호의 동생 이준돌(김경남 분)이 기자라는 걸 알고 "교도관이 수용자와 불법거래한다는 의혹"을 귀띔했다. 이 사건이 보도돼 조주임은 위기를 맞이했다. 100% 좋은 사람, 100% 나쁜 사람은 없는 법.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