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절친의 케미스트리다. 27년 전 서울예전 시절 '제일 잘생긴 애'로 통하던 배우 안재욱과 '제일 웃긴 애'로 통하던 방송인 신동엽의 이야기.
안재욱이 24일 오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인생술집'을 게스트로 찾으면서 MC 신동엽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두 사람은 서울예술대학 연극영화과 90학번 동기. 함께 방문한 동문 이건명이 신동엽에 대해서 "이세상에서 이렇게 웃긴 사람 처음 봤다. 각지의 웃기고 개성 있는 사람들이 다 모이는 학교인데 제일 웃겼다"고, 안재욱에 대해서는 "'별은 내 가슴에' 시절 광화문에서 길에 서 있었는데 어떤 여자가 지나가다가 '어 안재욱'하고 쓰러진 거다. 이거 조금 거짓말 같은데 털썩 앉았다"고 증언했을 정도.
무엇보다 이날 키워드는 '추억'과 '폭로전'이었다. 안재욱은 신동엽이 100만 원짜리 수표 한 장만 들고 다니거나 카드를 일부러 긁어서 계산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동엽은 "웃기려고 지어낸 거야"라며 당황해했는데, 절친이라 할 수 있는 폭로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신동엽하면 19금 유머인데, 대학시절의 유머에 대해서 "'SNL코리아'의 2만 배다. 요즘 방송 얼마나 편하게 하겠냐"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술 먹을 돈이 없어서 당구 내기를 다니던 신동엽, 캠퍼스 주변 선배들의 술자리를 찾아 다니던 안재욱. 배고픈 시절부터 함께 해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가 된 두 사람이다. 이들의 입에서 듣는 과거의 이야기에 '인생술집' 분위기가 마치 캠퍼스 앞으로 간 것 같이 추억에 휩싸였고, 더욱 진솔해졌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인생술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