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느와르의 거장 오우삼 감독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와 ‘배트맨 대 슈퍼맨’의 감독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오우삼 감독은 지난 2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영화 ‘맨헌트’ 기자회견에서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감독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60, 70년대 영화를 줄곧 좋아해왔다며 “요즘 할리우드의 영화는 가면 갈수록 보기 싫어진다. 특히 만화를 각색해서 만든 영화들은 전혀 나를 감동시키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캡틴 아메리카’와 ‘배트맨 대 슈퍼맨’ 등의 영화 여러 편에 대한 감독 제의가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보고는 모두 거절했다”며 “비록 돈을 벌 수는 있겠지만 나는 여전히 문학성과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 영화는 찍고 싶지 않다. 높은 수준의 특수효과에는 흥미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오우삼 감독의 신작 ‘맨헌트’는 공명정대한 변호사가 동료의 살인 사건에 휘말리다 누명을 쓴 뒤, 스스로 진실 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는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월에 개봉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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