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복이 한 번에 굴러들어왔다. 인생캐릭터, 남편, 아이까지. 행복한 소식들에 큰 축복을 받고 있는 배우 박한별이다.
박한별은 2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임신 4개월이란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보그맘'이 '진짜 엄마'가 되는 셈. 예비남편은 동갑내기 금융업계 종사자로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라고도 전했다. 식은 우선 간단한 가족행사로 대신했다고.
박한별이 임신 사실을 숨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이 출연한 MBC '보그맘' 때문. 자칫 작품에 피해를 줄까란 우려 때문이다. 박한별은 “초기에 촬영 기간과 겹쳐서 살짝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아가와 저 모두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보내왔고 이제 이렇게 공개도 했으니 많은 분들께 더 축복받고 행복할 일만 남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보그맘’의 선혜윤 PD는 “박한별이 임신 초기라고 저에게 알려왔다. 저와 많은 상의를 하며 작품에 임했다”고 말하며 박한별의 연기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선 PD는 “박한별이 정말 티 하나도 안 내고 열심히 잘했다. 감독으로서 너무 고마운 배우”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한별은 '보그맘'을 통해 드디어 '인생캐'를 만났다는 평을 듣고 있는 중이었다. 로봇 연기로 연기력을 인정받는 것이 어찌보면 아이러니하지만 돌이켜보면 보그맘의 애틋한 정서를 실제 예비엄마로서 더 잘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1984년생인 박한별은 '얼짱' 출신으로 학창시절부터 주목받고 2003년 영화 '여고괴담3-여우계단'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지금까지 '대표작'을 만들지는 못해 일면 아쉬웠던 배우다. '꽃길'은 더욱 아니었다. 2009년 한 방송 인터뷰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처럼 그 인기가 사그라지는 것을 겪으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고백하기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왔다고도 고백,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때로는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지만 그래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여러 캐릭터에 도전해오며 성장한 박한별은 드디어 2017년 '보그맘'을 만나며 새로운 연기 인생을 펼치게 된 것이다. 연기자로서 가장 행복할 것 같았던 요즘, 한 인간이자 여성으로서 더 큰 행복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은 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만든다. 박한별이 그 어떤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한, 인생에서 쓴 가장 극적인 반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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