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군 마운드의 큰 힘이 될 것이다".
2018시즌 KIA 마운드에 병역의무를 마친 반가운 얼굴들이 가세한다. 문경찬, 이종석, 박정수를 비롯해 kt에서 2015년 2차 드래프트로 뽑은 이윤학과 황인준, 차명진에 이어 외야수 박준태도 돌아온다. 박준태를 제외하고 투수들은 내년 1군을 목표로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팬들에게는 문경찬, 이종석, 박정수의 이름이 반갑다. 황인준과 더불어 2015시즌 KIA 입단 동기들이다. 인천고-건국대 출신 문경찬은 2차 2라운드, 벌교 제일고-세한대 출신 이종석은 2차 3라운드, 야탑고 출신 고졸 박정수는 2차 7라운드에서 각각 낙점을 받았다. 나란히 2015시즌 1군 마운드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1군 경력은 오히려 박정수가 많다. 19경기에서 42⅓이닝을 던졌다. 아이돌급 외모와 넥센과 데뷔전(7월 8일 목동)에서 5이닝 5피안타2볼넷 7탈삼진 2실점의 담대한 투구로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문경찬은 4월 5일 kt와의 수원경기에 데뷔전에 나서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승리를 따냈다. 이종석은 2경기에 나섰다.
김기태 감독은 이들이 가능성을 보이자 2015시즌을 마치고 모두 군으로 보냈다. 젊은 투수들을 빨리 군입대 시키는 것이 김기태식 육성법이다. 군이라는 절제된 공간에서 마음껏 기량을 닦고 몸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야구를 대하는 생각도 달라진다. 실제로 경찰청(박정수, 이종석)과 상무(문경찬)에서 알찬 두 시즌을 보냈다.
많은 타자들을 상대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고 튼실한 성적도 남겼다. 이종석은 2016 퓨처스리그에서 22세이브(2017년은 6승)를 올리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한때 150km를 찍었다. 박정수도 11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옆구리 부상탓에 2승에 머물렀다. 문경찬은 2016년 7승, 2017년 6승을 따냈고 3점대의 평균자책점의 꾸준한 투구를 했다.
▲이대진 투수코치 "셋 모두 내년 1군용"
이들의 복귀는 1군 마운드 운용에 여유를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서 2018시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셋 모두 내년에 1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훈련을 잘 소화한다면 선발을 포함해 불펜 요원으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높은 평점을 매겼다.
구체적으로 세 선수에 대한 평가도 했다. "경찬이는 현재 KIA 전체 투수 가운데 가장 컨트롤이 좋다. 직구의 힘이 붙었고 커브와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추가했다. 꾸준한 내구성이 관건이지만, 선발과 중간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정수는 오키나와에서 던지는 팔의 높이를 조금 내려 입대전의 투구폼을 되찾았다. 변화구가 다양하고 투구가 안정되어 있다. 종석이는 묵직한 직구의 볼끝이 좋다. 변화구를 좀 더 다듬어야 하지만, 중간투수로 요소요소에 활용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후한 평점을 매겼다.
▲한목소리 "1군에 붙어 있겠다"
이들의 복귀 각오도 남다르다. 문경찬은 "(상무시절) 타자들을 많이 상대하며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던지고 싶은 것을 던졌다. 마운드 운영에 경험이 생겼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상무에서 느꼈던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내년에는 1군에서 충분히 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정수도 "(경찰청에서) 2년동안 150이닝 정도 던졌다. 변화구가 나아졌다. 타자들을 많이 상대하면서 체인지업과 커브를 다듬었다. 체중도 9kg 정도 불었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체력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프지 않고 1군에 오래 있겠다"고 약속했다.
이종석은 "2년동안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늘어났고 웨이트 훈련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체인지업을 실전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다. 마무리 캠프에서 내 투구폼을 확실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나도 내년에는 1군에서 계속 붙어있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
[사진] 문경찬 이종석 박정수(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