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두산에서 꽃을 피우진 못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용 가치는 풍부하다.
두산은 24일 고원준, 안규영, 조승수, 이용호, 홍영현 등 5명의 투수를 웨이버 공시했다. 이로써 이들은 다른 팀들과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이들 모두 만으로 30살이 되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다. 비록 올 시즌의 활약은 아쉬웠지만, 잠재력을 터트리기에 충분한 나이이기도 하다.
고원준은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입단 순위가 말해주듯, 고원준을 향한 기대는 컸다. 2011년롯데로 트레이드된 그는 9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2013년 상무에서 입단해 군 복무를 마치고 2015년 다시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5월 31일 노경은과 트레이드 되면서 두산으로 온 고원준은 6월 3일 SK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제 2의 전성기를 찾는 듯 했다. 이후 구원 투수로 나선 그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1이닝 정도는 막으며 불펜에 힘을 보탰다.
안규영도 쏠쏠한 자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2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안규영은 입단 당시 150km/h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를 모았다. 2013년 상무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그는 2016년 6월 5일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챙기기도 했다.
올 시즌 1군에서는 5차례 나와 승패없이 5⅓이닝 8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2군에서는 25경기 나와 평균자책점 2.67로 호투를 펼쳐왔다. 특히 5월부터 등판한 10경기에서는 12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고, 지난 6월 22일 KIA와의 1군 경기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승수 역시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5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기교파' 이용호와 '애드먼턴 키즈' 홍영현 역시 풍부한 잠재력을 안고 있는 투수들이다.
현재 두산은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세대 교체를 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설 자리는 없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새 둥지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받는다면, 백조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