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PD의 남다른 안목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서인국부터 정우, 류준열, 그리고 박해수까지.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시키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신원호 사단이 다시 한 번 안목 있는 캐스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인공들인 서인국과 정우, 류준열에게 인생 캐릭터를 안겨준 신원호 PD. 이번엔 박해수 차례다.
사실 신원호 사단은 네 명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정은지와 호야, 바로, 혜리 등 아이돌 가수들의 성공적인 연기 진출을 도왔고, 고아라와 손호준, 박보검, 유연석 등 배우들의 재발견을 이끌어낸 바 있다. 배우 보는 눈이 탁월한 신원호 사단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벌써 출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 특히 주인공 박해수의 발견이 반갑다.
# '응답하라 1997' 서인국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초대 우승자인 서인국은 사실 tvN '응담하라 1997'을 통해 처음 여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KBS 2TV '사랑비' 같은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연기 데뷔작은 아니지만 서인국에게 배우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은 '응답하라 1997'이다. 이후 가수보다 연기자로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서인국이다.
'응답하라 1997'은 낯선 드라마였다. 서인국과 정은지라는 아이돌 가수가 주인공이었고, 예능형 드라마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점이 성공 요인이 됐다. 서인국은 그와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났고, 매력적인 연기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두 편의 시리즈가 이어질 수 있었다. 가수였던 서인국을 연기자로 성장시킨 신원호 PD의 안목이 빛나는 캐스팅이었다.
# '응답하라 1994' 정우
'응답하라 1997'이 성공했기 때문에 다음 작품이었던, '응답하라 1994'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정우와 고아라, 유연석, 손호준, 김성균, 바로, 도희까지 전작에 이어서 또 다시 '응답하라' 시리즈의 배우들이 빛을 봤다. 유연석은 다수의 영화를 통해 악역 이미지가 깊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밀크남'이라 불렸고, 김성균은 스무 살 캐릭터를 연기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추가했다.
특히 정우의 인기는 신드롬 급이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 조연 역할을 해왔던 정우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코믹하면서도 애틋한 멜로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쓰레기'라는 별명에 딱 맞는 생활 연기가 웃음을 줬고, '츤데레'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응답하라' 제작진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 '응답하라 1988' 류준열
두 편의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시키면서 신원호 사단은 배우를 보는 안목, 작품을 만드는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세 번째 시리즈인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수많은 배우들을 발굴해냈고, 톱스타로 키웠다. 걸스데이 혜리가 우려 속에서 주인공을 맡아 보기 좋게 홈런을 날렸고,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는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좋았다.
극중 여주인공의 남편이 되진 못했지만, 류준열의 인기는 상상 초월이었다. 배우로서 그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시킨 캐릭터가 '응답하라 1988'의 김정환이었다. 자연스러운 연기와 강렬한 개성이 캐릭터를 더 매력적으로 살렸고, 류준열을 발굴해낸 신원호 사단의 안목에 감탄이 이어졌다. 류준열은 이 작품 이후 영화계에서 다양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류준열뿐만 아니라 박보검과 고경표, 이동휘 등 출연 배우들 모두가 '응답하라 1988'을 통해서 주목받았다.
# '슬기로운 감빵생활' 박해수
그리고 신원호 사단은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로 또 매력적인 배우들을 발굴해내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서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주인공 김제혁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박해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원호 사단은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했고, 이번에도 그들의 선택은 탁월했다.
박해수는 극중 슈퍼스타 야구선수에서 한 순간에 범죄자가 된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야구에 대해서는 예민하고 민첩하지만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답답한 나무늘보 스타일. 허당기가 가득한 캐릭터다. 박해수는 그런 제혁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단번에 눈도장을 찍었다. 어리바리해 보이면서도 민첩한 김제혁과 딱 맞는 배우였다. 본격적인 전개를 앞두고 앞으로 그가 그려나갈 김제혁 캐릭터가 더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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