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토일드라마 ‘블랙’을 연출한 김홍선 PD가 죽음의 그림자를 보는 강하람 역의 고아라의 연기력과 현장에 임하는 태도를 칭찬했다.
‘블랙’은 죽음을 지키는 저승사자 블랙과 죽음을 볼 수 있는 강하람이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생사예측 미스터리 드라마이다. 송승헌은 형사 한무강 역을 맡았는데, 죽음 이후 저승사자 444(김태우 분)의 혼이 깃든 블랙을 소화하고 있다. 어찌 보면 1인 2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김홍선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촬영을 하면서도 배우들과 (전개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일단 배우들이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고 나중에 제 의견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그런데 송승헌과 고아라가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케미(스트리)가 좋다. 마치 친오빠 동생처럼 잘 맞는다”라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김 PD는 “송승헌이나 고아라 둘 다 연기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나. 고아라도 송승헌도 스스럼없이 서로에게 잘 다가가는 것 같다”며 “고아라가 특히 선배들은 물론 스태프에게 싹싹하게 잘한다”고 주연 배우로서의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송승헌은 1995년 의류브랜드 모델로, 고아라는 2003년 KBS2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했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블랙’은 기획 초반 16부작으로 시작했지만 높은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2회 연장하기로 했다. 오늘(25일)은 13회가 방송되며 인터뷰 당시 “14회분까지 촬영을 마쳤다”고 전했다.
블랙444는 저승에서 이승으로 도망 온 故 제수동(박두식 분)의 영혼을 잡기 위해 죽은 한무강의 몸과 강하람의 신비한 눈을 이용했지만, 점차 인간의 감정을 느끼고 생사에 개입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람은 자신의 눈앞에서 사람들이 죽는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워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면서까지 혼신을 다해 구하고 있다. 옆에서 그녀를 지켜보던 블랙은 ‘인간의 생사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천계의 룰을 어기고 함께 돕고 있다. 자꾸 블랙을 위험에 빠뜨리는 하람을 놓고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고아라가 민폐 여주인공’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김 PD는 “강하람이 한무강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건 캐릭터상 그럴 수밖에 없다. 죽음을 미리 보니 자신의 입장에선 다른 사람의 죽음을 막고 싶어서 본인이 위험한 상황에 들어가는 것이다. 고아라가 민폐여주인공은 아니다. 강하람이라는 캐릭터 설정상 그런 것”라고 정의했다.
지난 방송에서 배우 이미소를 죽인 범인의 몽타주를 본 하람. 자신이 두 번이나 살려준 남자와 동일 인물임을 깨달았고 그가 곧 20년 전 아빠를 죽인 왕영춘(우현 분)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13회부터는 모든 미스터리의 진원지 무진에 묻힌 진실이 드러난다. 지난 12회에서 왕영춘(우현 분)의 칼에 찔리며 죽음이 암시된 하람, 영춘을 쫓는 블랙, 연인 무강을 위해 자신의 과거에 다가가는 수완(이엘 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 PD는 “‘블랙’이 대단히 난이도가 높은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지만 마지막 회까지 블랙과 강하람의 관계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purplish@osen.co.kr
[사진] 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