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에 대해서 배운 것 같아요."
김진영(25·한화)은 다가오는 2018년 시즌의 선발 투수 후보 중 하나다. 마무리캠프에서 한화가 진행한 연습경기 3경기 중 2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h가 나왔지만,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였다.
김진영은 입단 당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라는 지명 순위에는 김진영이 품은 가능성이 담겨져 있다. 특히 2010년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할 정도로 김진영이 가진 잠재력은 남달랐다. 한용덕 감독은 김진영에 대해 "갖춘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체형이나 밸런스 등 모두 좋다는 뜻이었다.
교육리그에서의 실전 등판을 모두 마친 뒤 김진영은 "교육리그부터 계속 선발로 나가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추웠는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발 수업을 받은 만큼, 내년 목표도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김진영은 "교육리그부터 선발로 던지면서 선발이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를 배운 것 같다. 송진우 코치님께서는 마운드 위에서의 태도, 멘탈, 마음가짐을 많이 알려주셨고, 김해님 코치님께서는 몸을 움직이는 부분 등을 많이 케어해주셨다. 또 감독님께서는 마운드에서의 리액션이나 템포 등을 조언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그동안 경기 운영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내년 시즌에 선발 경쟁에 안 밀리는 것이 1차 목표다. 또 선발이 아니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거워지는 책임감도 함께 전했다. 김진영은 오는 12월 16일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다. 김진영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1월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라며 "올 시즌 공백기간이 길었다. 내년에는 내 자리를 잡아서, 팬과 구단 모두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oo.kr
[사진] 한화 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