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또 1차지명 히든카드? KIA 유승철 "100승 투수가 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1.26 14: 01

또 한 명의 1차지명 히든카드가 나올까?
KIA 우완 유승철(19)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재활을 마치고 불펜에서 힘 좋은 볼을 던지더니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는 146km짜리 볼을 뿌리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017년 1차 지명자이자 1년 차를 보낸 신인이었다. 
올해 1군 경험은 없었다. 퓨처스리그도 4월 단 3경기에 그쳤다. 팔꿈치 피로 골절로 한 시즌을 재활로 보냈다. 다친 이유는 짧은 투수 경력이었다. 고교 2학년까지 포수를 하다 3학년때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로서 자질을 보였다. 꾸준히 140km대 이상의 볼을 던지며 효천고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그러나 팔로만 던지는 폼이었다. 그는 "3학년때 80이닝 정도 던졌는데 팔의 스윙이 포수와는 달라 팔꿈치에 부담이 됐다. 입단후에는 1차 지명 선수라는 부담감이 생겨 대만 캠프(2군)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려다 무리를한 것이 부화가 걸렸고 다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즌 내내 재활군에 있었지만, 김정수 재활 코치와 시간을 보내며 희망을 찾았다. 그는 "코치님이 몸을 아프지 않게 던지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함께 캐치볼을 많이 하면서 하체와 허리를 이용하면 팔에 힘을 안주더라도 스피드가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야구만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는 "(김정수)코치께서 프로 선수의 마인드도 알려주셨다. '밥 먹을때도 야구생각, 똥(?)을 쌀때도 야구생각'만 하라고 말씀을 많이 하셨다. 나도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야구만 생각하게 되더라"며 웃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는 스스로 변화의 힘을 느끼고 있다. "불펜 투구를 하면서 130km대 후반이나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삼성전에서 146km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안도가 되었다. 재활을 하느라 좀 위축이 되었는데 다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직구의 힘이 상당히 좋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올해 신데델라로 떠오른 이민우에 이어 또 한 명의 1차지명 히든카드감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아직 1군 투수까지는 갈길이 멀지만 가능성을 인정받는데는 성공한 셈이다. 직구 이외에 변화구는 김정수 코치와 이대진 코치에게서 커브와 슬라이더를 전수받아 다듬고 있다.  
이대진 코치는 "볼을 때릴 줄 안다. 직구의 힘이 돋보이고 제구력도 괜찮다. 변화구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아직은 투수의 경험이 짧아 많은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마운드에서 자기 컨트롤도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 유망주로 인정받은 만큼 내년에는 2군에서 선발투수로 꾸준히 경험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유승철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숙제는 실전이다. 아프지 않고 2군에서 무조건 많이 던지겠다"고 소박한 바램을 이야기 했다. 먼훗날의 꿈을 묻자 "이대진 코치님이나 양현종 선배처럼 100승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활기찬 목소리에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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