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더스틴 니퍼트(36)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했다.
두산은 지난 25일 마감된 보류선수명단 제출 마감일에 니퍼트를 제외했다. 외국인선수의 경우 25일까지 재계약 의사 통보를 해야 보류권을 가질 수 있지만 두산은 과감하게 니퍼트 제외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유가 있다. 재계약 의사를 통지한 외국인선수에겐 해당연도 계약금·연봉을 합찬 총액의 최소 75%를 보장해야 한다. 두산이 니퍼트를 보류권에 포함했다면 올 시즌 총액 210만 달러의 75%에 해당하는 157만5000달러가 최소 금액이다. 두산은 올해 하향세를 보인 니퍼트에게 157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주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두산은 보류명단에 넣지 않았지만 니퍼트와 합리적인 수준에서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의 몸이 된 니퍼트는 두산뿐만 아니라 KBO리그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30대 후반 나이가 부담되지만, 확실히 검증된 투수란 점에서 매력 있다.
현재까지 넥센과 한화만이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2명과 모두 계약이 완료된 상태. KIA·롯데·LG도 기존 2명의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NC·SK·kt가 1명씩 공석이며 삼성은 두 자리 모두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니퍼트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는 후보들이다.
관건은 결국 몸값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니퍼트에게 157만 달러 이상 쓰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른 팀에서 그 이상의 금액을 투자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NC의 경우 젊고 신선한 외인 투수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니퍼트 영입전엔 빠질 게 유력하다.
결국 SK·kt·삼성 중에서 니퍼트 영입전에 뛰어들 팀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새로운 투수 계약에 애를 먹는다면 검증된 니퍼트 카드가 나을 수 있다. 다만 2011년부터 7년간 두산에서 활약하며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 니퍼트인 만큼 같은 값이면 두산 쪽으로 기울 것이다.
결국 두산보다 훨씬 높은 조건을 제시할 팀이 나올지 봐야 한다. 이적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두산과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변수가 일어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