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진 요정 박명수, 절약 요정 김생민이 제대로 맞붙었다. 반대가 더 끌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25일 첫 방송된 tvN '짠내투어'는 동일한 예산으로 3명의 설계자 김생민, 박나래, 정준영이 따로 여행 계획을 잡고 박명수, 여회현의 만족도를 이끌어 마지막 날 스몰 럭셔리 여행을 즐긴다는 콘셉트다.
45년 생애 첫 자유여행을 떠나게 된 김생민이 첫 번째 주자. 김생민은 오사카에 대한 철두철미한 공부로 멤버들을 만족시키려고 했다. 오사카성부터 가성비 최고인 초밥집까지 직접 찾아 알뜰한 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폭우가 쏟아졌고 김생민은 우비, 왕복 기차 등 뜻밖의 지출을 감내해야 했다. 멤버들은 힘든 여정에 투덜거리면서도 김생민을 따랐다.
박명수의 불만이 가장 컸다. 그는 시간을 줄이고자 3000원 더 비싼 열차를 타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힘드니 코인 락커를 쓰자고 제안하기도.
김생민과 박명수는 여행 내내 의견 충돌을 보였지만 웃으며 잘 넘겼다. 김생민은 박명수가 초밥을 더 먹자고 하자 예산 내에 추가 주문을 허락했다. 앞서서는 박명수가 먹고 싶어하는 빵을 사서 다 같이 나눠먹기도.
무엇보다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맞춰가는 멤버들의 모습은 훈훈했다. 박명수는 김생민에게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칭찬할 때엔 화끈하게 칭찬했다. 김생민도 합리적인 선 안에서 멤버들의 편안함을 추구했다.
효율성을 위해 쓸 때는 쓰자는 박명수파와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아껴야 한다는 김생민파로 시청자들도 나뉘었다. 그래서 이들이 앞으로 진행할 여행이 더 기대가 되는 이유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짠내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