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를 놓쳤던 롯데가 손아섭을 잔류시키며 한숨 돌렸다.
롯데는 26일 FA 외야수 손아섭(29)과 4년 총액 98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3일 kt와 4년 총액 88억원에 계약한 황재균을 넘어 이번 FA 시장 최고액 계약이다. FA 시장 최대어였던 손아섭의 잔류로 롯데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지난 21일 포수 강민호가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으로 FA 이적하며 비판에 직면했다. 롯데에만 14년을 몸담은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협상 과정에서 강민호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같은 80억원을 제시하고도 삼성에 빼앗기는 아픔을 맛봤다.
강민호를 놓치면서 롯데에 손아섭 잔류는 필수가 됐다. 손아섭마저 눌러앉히지 못하면 거센 후폭풍을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롯데는 손아섭에 올인했고, 4년 총액 98억원이란 최고의 대우로 계약을 이끌어냈다. 강민호를 놓친 것도 어느 정도 만회했다.
FA 시장 개장 전부터 롯데의 최우선 순위는 손아섭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뿐만 아니라 국내 타구단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내달 중순까지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11월을 넘기지 않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손아섭의 98억원은 역대 KBO리그 FA 시장에서 3위에 해당하는 총액이다. 1위는 지난 1월 롯데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 2위는 지난해 11월 KIA와 100억원에 계약한 최형우. 비록 100억원에는 2억원 모자란 손아섭이지만 해외 복귀 또는 타팀 이적이 아닌 원소속팀과 FA 재계약 선수로는 역대 최고 수준 대우를 받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