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을 잔류시킨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거인들의 오프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는 강민호를 삼성에 보낸 아쉬움을 손아섭 잔류로 달래며 내부 FA 시장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일단 롯데는 손아섭을 잔류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강민호 이탈 이후 추가적인 전력 공백이 생기는 것은 막았다. 그리고 롯데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오프시즌에 조금 더 움직이기로 했다.
일단 외국인 선수 3인방, 브룩스 레일리, 조쉬 린드블럼, 앤디 번즈는 모두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켜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세 선수 모두 협상 중이다. 괜찮은 분위기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린드블럼의 경우 여전히 막내 딸의 건강 문제라는 변수가 있다”고 덧였다. 롯데와 린드블럼은 같은 이유로 올해 시즌 개막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그리고 향후 추가 FA 영입 가능성, 그리고 트레이드에 대한 문도 완전히 닫아놓지 않았다. 이 단장은 “아직 우리 팀 전력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FA 영입이나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전 포지션을 두루 살펴보며 전력 보강을 계획할 것이다”며 “어느 포지션을 콕 찝어 말하기 보다는 강민호 선수가 빠지면서 공격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전력 보강 움직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대어급은 민병헌과 김현수가 있다. 강민호급의 공격력을 채우기 위해선 거물을 잡아야 하는 것이 롯데의 숙명이다. 롯데가 F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하다.
강민호를 삼성으로 보내면서 한숨을 내쉬었던 롯데다. 그러나 손아섭을 잔류시키며 다시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공격적인 전력 보강 계획까지 조심스럽게 내비치면서 남은 FA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