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26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외국인 선수 재계약과 관련해 "구단과 함께 논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오전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니퍼트의 경우 재계약 의사가 있었지만, 규약에 발이 묶였다. 보류선수로 묶고 재계약을 할 경우 직전 해 연봉의 75%를 보존해줘야한다. 니퍼트의 올시즌의 연봉이 210만달러인 만큼, 두산은 니퍼트와 곧바로 재계약을 할 경우 157만달러를 보장해줘야 한다. 그러나 니퍼트는 내년이면 30대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고, 구위 하락도 눈에 띄고 있다. 올해 14승을 거뒀다고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16⅓이닝 16실점(15자책)으로 부진했다. 내년 확약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두산은 니퍼트와 꾸준히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보우덴과 에반스는 결별을 택했다. 보우덴은 지난해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17경기 87⅓이닝을 뛰는데 그쳤다. 어깨 부상 이후 구위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두산과 이별하게 됐다.
반면 에반스는 지난해 24홈런을 친 것에 이어 올해 역시 27홈런을 날리는 등 활약해 재계약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수비 포지션이 오재일과 겹치는데다가, 수비력도 좋은 편이 아니었던 만큼, 두산은 더 나은 대안을 찾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는 나이가 적지 않다. 구단과 상의하고 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에반스에 대해서도 "수비, 주루, 타격에서 좀 더 나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