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투깝스'와 SBS '의문의 일승'이 오늘(27일) 동시 첫 방송된다. 새로운 월화대전이 시작된 것. KBS 2TV '마녀의 법정'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누가 승기를 먼저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정석 혜리 주연의 '투깝스'는 강력계 형사 차동탁(조정석 분)과 뼛속까지 까칠한 사회부 기자 송지안(혜리 분)이 펼치는 판타지 수사 드라마. 조정석은 데뷔 후 첫 1인 2역 연기에, 혜리는 사회부 기자 연기에 도전을 하게 됐다. 특히나 조정석은 강력계형사 차동탁의 몸 안에 사기꾼 공수창이 빙의를 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인해 코믹 빙의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연기 내공을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단 조정석은 tvN '오 나의 귀신님', SBS '질투의 화신' 등에서 디테일 장인이라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상대 배우인 박보영, 공효진과는 기가 막힌 로맨스 호흡으로 설렘을 유발한 바, 이번 혜리와의 로맨스 연기 역시 기대 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한 조정석의 탁월한 액션 연기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투깝스'와 시청률 경쟁을 벌일 '의문의 일승'은 윤균상 정혜성이 주연으로 나선다. '의문의 일승'은 가짜 형사 오일승(윤균상 분)의 인생 몰빵 배짱 활극으로, '누명 쓴 사형수'에서 '어쩌다 탈옥수'가 된 의문의 한 남자가 '가짜 형사 오일승'이 되어 숨어 있는 적폐들을 쳐부수는 이야기다.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PD와 '학교 2013'의 이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윤균상은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다시 한번 신경수 PD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전작인 MBC '역적'에 이어 또 다시 월화드라마 주연을 꿰찬 윤균상은 사형수에서 탈옥수, 그리고 가짜 형사가 되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만큼 유연한 연기 내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맛깔스러운 연기력이 있어야 캐릭터의 묘미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 이에 윤균상은 쉼없이 자문을 구하는 동시에 현장에서도 열정을 뿜어내며 캐릭터에 100% 몰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윤균상 정혜성 외에 김희원, 최원영, 윤유선, 장현성 등 탄탄한 연기 내공의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두 드라마 모두 우려는 있다. 빙의된 형사, 가짜 형사라는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경찰서를 배경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각각 식상함을 탈피할 특별한 매력 포인트가 명확해야 한다. '투깝스'와 같은 경우엔 빙의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이전 드라마와 비교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의문의 일승'은 사형수, 탈옥수, 가짜 형사라는 특성상 '범죄 미화'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월화극 1위 자리는 '마녀의 법정'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지 못했던 MBC, SBS가 조정석, 윤균상을 내세워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져 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