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균이 다시 악역으로 돌아왔다. 악역으로 빛을 보며 ‘악역 전문배우’라고 불렸던 그가 최근 ‘포블리’라 불리며 악역과는 거리가 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는데 ‘언터처블’을 통해 오랜만에 악역을 맡아 ‘악역 전문배우’로서 그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성균은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에서 아버지(박근형 분)의 어둠에 물든 장씨일가의 장남 장기서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악마 같은 아버지을 두려워하지만 생존을 위해 아버지처럼 악랄한 권력자로 변모해 가는 인물이다.
영화에서 수없이 악역을 맡았지만 드라마에서 악역은 처음인 김성균은 첫 회부터 장기서의 악랄한 면모를 거침없이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했다. 묘령의 연인 유나나(지윤하)에게 직접 문신을 하며 섬뜩하고 악랄한 눈빛을 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김성균은 악역으로 먼저 주목받은 배우였다. 그 시작은 데뷔작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생시대’였다. 극 중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하정우 분)의 오른팔로 출연한 김성균은 단발머리에 다소 험악한 얼굴로 대중에게 강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실감 나는 연기 때문에 실제 조직폭력배를 섭외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을 정도였다.
이후에도 김성균은 연이어 악역을 맡았다. 영화 ‘이웃 사람’에서 연쇄 살인범 역을 맡아 섬뜩한 카리스마를 스크린에 발산했다.
‘박수건달’에서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지만 곧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는 웃는 모습이 더욱 섬뜩한 칼잡이 동범 역을 맡아 섬뜩한 악역을 소화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응답하라 1988’에서 삼천포, 김사장 역을 맡아 코믹하고 러블리한 매력을 선보였던 김성균은 영화 ‘탐정 홍길동’으로 다시 악역으로 변신했다. 검은 어둠의 조직 광은회의 실세인 악역 강성일로 분한 김성균은 한 번 더 섬뜩한 악역 연기를 펼치며 또 악역 전문배우의 매력을 뽐냈다.
이후 영화 ‘보안관’에서 코믹연기를, 최근 개봉한 ‘채비’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프로 사고뭉치 아들 인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는데 곧 ‘언터처블’을 통해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악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하고 있다.
‘언터처블’에서 동생 진구와 본격적으로 대립을 예고한 김성균. 앞으로 그가 얼마나 더 악랄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컷,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