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차리는 남자' 김갑수아 웬만한 악인보다 더 시청자들의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아버지가 이상해'다.
26일 연속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23~24회에서 이신모(김갑수 분)는 딸 이루리(최수영 분)가 정태양(온주완 분)을 만난다는 걸 알고 크게 분노했다. 그래서 회사 앞에서 만난 정태양의 뺨까지 때렸다.
딸에게는 더욱 모질게 말했다. "너는 머리도 나쁜데 사람 보는 눈도 없다. 허접 쓰레기만 꼬이는 똥멍청이다. 네가 그놈 발목 잡았냐. 애나 뭐 그런 걸로?"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결국 이루리는 "맨날 바보 딸 바보 딸 하는데, 29년 아빠한테 짓밟힌 자존심 그 사람이 되찾아줬다. 아빠랑 말하면 말할수록 절망과 모욕감을 고스란히 느낀다"고 울분을 통했다. 이신모는 이루리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 일로 홍영혜(김미숙 분)는 이신모와 이혼을 다시 한번 결심했다. 그러나 변호사 앞에서도 이신모는 "내가 다 벌어서 내가 장만했다. 내 재산 털 끝 하나 건드리지 마라.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라고 몰아세웠다.
홍영혜는 "34년간 당신한테 시집와서 이씨 성 단 아들 딸 낳아서 반듯하게 키웠다. 제사도 다 챙겼고 시어머니 병간호도 다 했다. 당신이 알아줬으면 이런 일은 없었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이신모는 "이혼할 거면 빈손으로 발가벗고 나가라. 그러면 이혼해주겠다"고 매정하게 돌아섰다. 홍영혜는 섭섭함을 토로하는 이신모에게 "제발 나 좀 놔줘. 숨 좀 쉬고 살게 이혼해줘"라며 애원했다.
가부장적이고 고집 센 전형적인 아버지를 김갑수가 그리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매회 그의 적반하장 언행에 뒷목잡고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밥상 차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