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가수' 신승훈도 어쩔 수 없는 '미운우리새끼'였다.
26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신승훈이 특별 MC로 출연해 어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특별 MC 신승훈의 등장에 어머니들은 반색했다. 박수홍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보다 더 어려보인다"고 극찬했고, 김건모의 어머니는 오래 전부터 가깝게 지내는 신승훈의 등장에 "오늘 나한테 잔소리 좀 많이 들어야겠다"면서도 "하나도 안 변했다. 여전히 어려보인다"고 말했다. 토니 어머니는 "대한민국 최고 미남이다"라고 신승훈의 동안 비주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승훈의 '미우새' 등장은 2년 만의 예능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승훈은 "2년 만에 예능에 나온 것"이라며 "저 좀 잘 부탁드린다"고 '미우새' 어머니들 앞에서 쩔쩔 맸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또다른 '미운우리새끼' 신승훈의 등장. 어머니들은 결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건모 어머니는 "요즘 뭐 했느냐"고 날카롭게 질문했고, 신승훈은 "2년 동안 우리 신인 로시를 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수홍 어머니는 "그래서 결혼을 안 한 거냐, 못 한 거냐"고 몰아세우며 신승훈을 당황케했다.
신승훈은 결혼에 대해 "다 부질 없더라. 2년마다 한 번씩 결혼하겠다고 했다. 어느 날은 뉴스에서 5월 23일에 결혼하겠다고 했는데 모두 부질없었다"며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간다는 걸 직시하지 못했다. 가수들끼리는 '우리 올해에도 철들지 말자'고 하니까, 시간 지나가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결혼에 이어 광고까지, 신승훈의 후회는 계속 됐다. 신동엽은 "신승훈 씨는 광고를 안 찍기로 유명하다"고 말했고, 신승훈은 "후회한다. 무슨 철학이 있어서는 아니다. 제가 슬픈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광고 연기가 부담스러웠다. 밝은 표정으로 '맛있어요' 하기가 힘들었다"며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공익적인 광고 같은 건 찍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운우리새끼'끼리는 역시 통하는 면모가 있었다. 매회 무릎을 치게 만드는 색다른 취미를 공개하는 김건모 만큼이나 신승훈 역시 남다른 취미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 "드론으로 노후를 준비하겠다"는 김건모의 이야기를 들은 신승훈은 "저도 큰 드론을 가지고 있다. 퀵보드도 3대나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신동엽은 "신승훈, 김건모 두 분이 같이 드론 날리고 퀵보드 타면 진짜 장관이겠다"고 말했다. 박수홍의 어머니는 조용히 "그래서 결혼을 못 하는 것"이라고 일침해 폭소를 자아냈다.
신승훈의 스님 같은 삶은 이날 '미운우리새끼' 최고의 웃음 포인트였다. 신승훈은 "강타랑 김민종이랑 한 번은 '여자 없는 자리에선 보지 말자'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래서 2년 동안 못 봤다"고 자폭해 어머니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어느 날 저희집 흰 소파에 긴 머리가 떨어져 있었는데, 어머니가 머리카락을 들고 정말 행복한 표정으로 '아드을' 하면서 좋아하시더라. 그런데 그 전날 김종서가 놀러 왔었다"고 밝히며 역대급 웃음을 선사했다. /mari@osen.co.kr
[사진]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