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논란 ing"..우리가 실망했던 지상파 드라마 결말5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7.12.02 15: 02

드라마가 예상 못 한 결말로 끝나면 신선할 때도 있지만, 충격과 배신감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애정을 가지고 3~4개월간 집중했던 드라마일 경우 더욱 그렇다. 방송이 끝난 지 꽤 지났지만, 요즘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언급되면 설왕설래가 오가는 드라마 결말을 꼽아봤다. 
◆ SBS '파리의 연인'(2004)

박신양, 김정은, 이동건 주연으로 시청률 50%를 찍고, 2000년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붐을 일으켰다. 또, 재벌남과 가난한 여자의 사랑,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기억상실 등 없는 게 없는 종합선물세트였다. 
결말이 담긴 마지막 10분이 공개된 후, "시나리오 속 설정이다" "모든 게 꿈이다" "현실이다" 등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역대급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기에 시청자들의 반발이 더욱 심했다.
◆ SBS '발리에서 생긴 일'(2004)
조인성, 하지원, 소지섭 등이 출연했으며, 여주인공 캐릭터가 끝까지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청자들도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다고 예상했지만, 실제 결말은 더 우울하고 절망적이었다. 
마지막회에서 주인공 3명이 모두 죽음을 맞이했다. 그것도 끔찍한 권총 살해와 자살로. 그야말로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아마 지금 나와도 포털사이트와 게시판이 뒤집어질 정도의 충격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다.
◆ MBC '지붕 뚫고 하이킥'(2010)
황정음과 최다니엘, 신세경과 윤시윤의 러브라인이 마지막에는 정리가 될 줄 알았는데, 멀쩡하던 최다니엘과 신세경이 교통사고로 동시에 사망하는 황당 전개가 펼쳐졌다. 장르가 시트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어둡고, 무거웠다. 전설의 '카페베네' 로고와 엔딩곡을 남긴 채 여기저기서 패러디됐다.
◆ KBS2 '빅'(2012)
공유의 제대 후 복귀작으로 관심을 받았고, 18살 고등학생 경준이 어느 날 30살 윤재가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그러나 마지막에 여주인공이 누구와 이어졌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열린 결말로 마무리했다. 열린 결말은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빅'은 작가가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급하게 끝낸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 SBS '패션왕'(2012) 
이 작품도 주인공 유아인이 사망하면서 끝난다. 드라마가 꼭 해피엔딩일 필요는 없지만, 어떤 엔딩이든 이유와 설득력은 있어야 한다. 극 중 영걸(유아인 분)은 뉴욕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했는데, 그 괴한이 누구인지, 왜 총을 쐈는지 등은 나오지 않았다. 긴장감은 물론 개연성 떨어지는 결말로 "어이가 없다" "이해가 안 된다" 등의 평이 이어졌다./hsjssu@osen.co.kr
[사진] SBS, KBS, MBC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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