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의 분노, 잠실구장 집단행동으로 표출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27 05: 50

 베테랑 방출, 선수단 리빌딩에 대한 LG 팬들의 원망과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고 거세지고 있다. 주말 LG팬들은 잠실구장 앞에서 집단 행동으로 LG 프런트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LG는 2차 드래프트(22일)에서 손주인(34), 이병규(34), 유원상(31) 등 팀내 고참 선수들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다른 팀의 지명을 받아 떠나 보냈다. 정성훈과는 개인 면담을 통해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할 경우,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이 결정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정성훈은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결국 방출) 
LG 구단의 선수단 리빌딩이 올 가을 마지막 방점을 찍은 것이다. 2015시즌 후 이진영(kt)의 2차 드래프트 이적, 2016시즌 후 이병규(현 LG 코치)의 은퇴, 2017시즌 후 정성훈의 재계약 불가 등 베테랑이 차례로 떠났다.

그러나 팬들의 눈에는 그동안 팀을 위해 기여한 베테랑 홀대로 구단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LG팬들은 지난 주말 오프라인 공간에서 행동으로 나섰다.
지난 24일 잠실구장 앞에서 'FA도 리빌딩도 필요 없다'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선 LG팬이 등장했다. 주말인 25~26일에는 행동에 나선 LG팬의 숫자가 늘어났다. 양상문 단장을 향한 비난이 주된 목소리다. 야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들의 단체행동 사진에는 10여명이 모여 있기도 했다.  
올 가을 LG의 리빌딩, 정성훈의 방출에 방점이 모아졌다. LG팬들의 비난은 한 곳으로 향한다. 올 시즌으로 감독 임기가 끝나고, 단장을 맡은 양상문 단장이 리빌딩의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비난받고 있다. 
2014시즌 도중 LG 사령탑에 부임한 양상문 감독은 프런트와 함께 팀의 장기적인 리빌딩에 들어갔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로 인해 점차적으로 베테랑의 입지는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올 가을까지 일관된 리빌딩 기조로 선수단의 평균 연령을 젊게 만들고 있다. 그 사이 LG는 플레이오프에 두 차례 진출하고, 두 차례는 가을야구에 실패하면서 리빌딩 성과와 성적에는 부침은 있었다. 과도기 단계에서 나름 두 마리 토끼를 적절히 잡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LG는 류중일 신임 감독을 영입해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외부에서 전력 영입은 이뤄지지 않고, 올해까지 일정 부분 활약한 베테랑이 팀을 떠나면서 LG팬은 실망과 분노의 감정이 뒤섞여 있다. 
LG팬들은 열정에선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 구단을 향한 행동과 추진력은 으뜸이라 할 만 하다. 과거 LG 암흑기 동안에 청문회를 요구한다든가, 잠실구장 외야석에 구단을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수 차례 걸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구단과 선수를 향한 열정을 넘어서 과도한 팬심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리빌딩을 둘러싼 LG 구단과 팬들의 간격은 크다. 한동안 LG팬들의 집단행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
[사진 아래] 야구 커뮤니티 MLB파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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