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부 FA 협상 난항…눈높이 차이 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27 06: 08

한화의 내부 FA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지난 8일 KBO리그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로 5명의 선수들이 계약했다. 롯데(5명)에 이어 두 번째 많은 3명의 내부 FA 선수들이 시장에 나온 한화는 3주째가 지났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내야수 정근우(35)와 투수 박정진(41) 안영명(33) 모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화는 최우선 선수로 정근우에게 집중하고 있다. 박종훈 단장이 직접 만나 협상에 나섰지만 계약 기간과 금액에서 큰 차이를 확인했다. 정근우는 지난 4년간 'FA 모범생'에 걸맞은 성적을 냈지만, 1982년생으로 내년 만 36세가 되는 나이가 부담이다. 구단은 4년 보장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투수 박정진과 안영명은 협상에 있어 뒷전으로 밀렸다. 두 선수 모두 한화에서 오랜 시간을 뛰어 팀에 애정이 크고, 팀 잔류 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협상이 크게 진척되지 않고 있어 마음고생이 크다. 박정진은 1976년생으로 만 41세, KBO리그 현역 최고령 나이가 걸림돌. 안영명도 만 33세로 적잖은 나이에 어깨 수술 이후 최근 2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한화가 제시한 계약 조건은 선수들의 기대치와 크게 동떨어져 있다. 몇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양 측 눈높이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한화는 김원석의 SNS 막말 논란, 이창열의 일본 현지 성추행 혐의 사건이 터지면서 FA 협상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 그 사이 벌써 3주의 시간이 흘러갔다. 
이처럼 한화가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합리적인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는 내부 FA 선수들의 이적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정진과 안영명이 현실적으로 보상선수 부담을 안고 이적하기는 어렵다. 정근우의 경우 여전히 정상급 기량이지만 대부분 팀들이 2루수 자원은 충분하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차이를 조금씩 좁혀나갈 것이다. 다들 좋은 선수들이고, FA로서 가치를 존중한다"며 "(계약 마감) 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앞으로 계속 만나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고 밝혔다. 서두르지 않고 합리적인 조건을 고수하겠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협상은 이미 장기전의 양상이다. 
한화는 올 겨울 외부 FA 선수나 타팀에서 방출된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렇게 되면 내부 FA 선수 잔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눈높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한화와 내부 FA 3인방의 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정근우-박정진-안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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